[IT돋보기] 'DC' 택한 카카오 vs 네이버 '마블' 맞불

윤선훈 2021. 7.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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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확보 통한 '미디어 믹스' 기회 노려..신규 이용자 유입에도 주목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네이버웹툰에서 마블 코믹스 히어로를 만날 수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지식재산권(IP) 확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원천 IP를 확보함은 물론 인기 IP와의 협업을 통해 해당 작품의 팬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5일부터 마블코믹스 IP인 '블랙 위도우'를 웹툰으로 연재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웹툰의 '마블 웹툰 프로젝트' 첫 번째 시리즈로, 국내 마블 공식 퍼블리셔인 출판 미디어 그룹 시공사와 손잡고 마블 시리즈의 웹툰화를 진행한다.

마블 코믹스는 웹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번 네이버와의 협업을 계기로 마블 시리즈의 여러 작품들이 웹툰화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이터널스'의 원작 코믹스를 비롯해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헐크' 등의 작품이 9월부터 네이버 웹툰과 네이버 시리즈에 연재된다.

네이버는 '마블' 시리즈의 원작인 만화책을 웹툰 스크롤 형태에 맞게 재창조해 선보인다. 기존 가로형으로 연출됐던 그림을 스크롤 형태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말풍선과 텍스트의 크기를 조정하며 최대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힘썼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블 코믹스 특유의 압도적 액션신은 물론 감각적인 그림과 색감, 속도감 있는 전개를 살렸다"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마블 IP의 웹툰화에 나서면서 이미 DC코믹스와 손잡은 카카오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4월 DC코믹스와 협약을 맺고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원더우먼', '슈퍼맨' 등 인기 작품들을 컬러 웹툰으로 연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시공사와 손잡고 이들 작품의 웹툰화를 진행했다.

DC코믹스 대표 히어로 4인이 한국형 웹툰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카카오]

카카오페이지 역시 기존 인쇄물 형태로 제작된 작품을 웹툰 스크롤 호흡에 맞춰 새롭게 제작했다. 양쪽 페이지 전체를 활용한 그림 등 출판 만화 고유의 연출도 모바일에 맞춰 다듬었다. 기존 가로 방향으로 읽던 코믹스를 세로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힘썼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DC코믹스 웹툰은 모두 구독자 10만명이 약간 넘는 수준의 구독자 수를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웹툰들의 구독 수에 비하면 밀리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독자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DC코믹스 작품을 접하기 어려웠던 많은 팬에게 원작의 매력을 새로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히어로물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를 하나씩 선점하면서 양사 간 벌이고 있는 IP 확보 경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IP 확보전은 경쟁적인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를 통해 잘 나타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월 북미 지역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했고,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업체인 문피아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나란히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를 통해 이곳에서 연재되는 각종 인기 작품들의 IP를 선점하겠다는 것이 양사의 전략이다. 이를 통해 향후 영상 콘텐츠 제작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를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P를 활용한 다양한 파생 사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소설의 웹툰화, 웹툰의 드라마화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다수 있기에 원천 IP 확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앞으로 양사 간 IP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 확보를 통해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분명하다"며 "웹툰·웹소설 플랫폼 업체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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