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품으로' 대우건설, 벌써 정비사업 빨간불?..알짜 조합들 '술렁'

박승희 기자 2021. 7. 7. 15: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흥건설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벌써 대우건설 정비사업에 심상치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정한 일부 정비사업 구역에서 매각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번지면서다.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에 매각될 것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당7 재개발조합, 대우에 입장 문의..압구정 조합선 '배제' 의견
하이엔드 '써밋'부터 가치 하락 우려..중흥 "독립 운영 보장"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 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중흥건설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벌써 대우건설 정비사업에 심상치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정한 일부 정비사업 구역에서 매각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번지면서다.

대우건설 측은 이번 인수합병(M&A)이 단순한 대주주 변경사항일 뿐 회사나 브랜드 가치 하락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부터 타격을 입으며 향후 알짜 사업 수주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대우건설 매각 진행 상황과 매각 이후 대응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에 매각될 것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동구 대장주인 행당7구역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해당 브랜드는 서울 한강변·강남권 등 알짜 입지에 위치한 주요 정비사업 수주에 대우건설이 내세우는 이름이다. 일부 조합원은 중흥건설 인수에 따른 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시공사 변경까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랬듯 M&A는 단순 대주주 변경사항일 뿐, 회사나 브랜드가 변경되는 건 아니다"라며 "우려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계약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키워 서초, 반포, 대치 등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추후 알짜 정비사업 수주는 안갯속이라는 반응이다. 경쟁사들은 벌써 대우건설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수주 사업장에서 네거티브(부정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강남 압구정동의 한 조합은 대우건설에 시공권 관련 협의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다"며 "이번엔 정말 중견기업에 넘어가게 된 상황인데, 아무리 대우건설이라도 타격을 피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브랜드가 통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현재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독립·자율경영을 통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흥과 대우 모두 발전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동반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