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문제는 평가다[MT시평]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1. 7. 7. 03: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업경영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로 이제 기업들에게 ESG경영은 필수가 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어떤 기업이 ESG경영을 잘하는지 평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고]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기업경영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축은 디지털화와 ESG경영이다. 둘 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속도가 빨라졌다. 비대면이 확산되며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고 코로나19의 원인으로 보이는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으로 ESG경영 논의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디지털화가 대세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디지털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사업이 생겨나기도 한다. 디지털의 시대다. 뒤떨어지면 도태된다.

또 다른 변화의 방향은 ESG경영이다. 기업이 자원배분과 의사결정 과정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얼마나 고려하는지 감안하여 투자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추구해왔다. 경제주체들이 각자 자기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면 사회 전체의 후생이 저절로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우리 사회 곳곳에 문제가 생겼고 지속가능성도 떨어진다는 반성이 나왔다. 최근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불평등과 양극화현상, 지구 온난화, 환경파괴 등이 이러한 반성을 확산시켰다. 이제는 기업이 이윤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도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좋은 얘기다. 하지만 정말 기업이 이윤을 일부 포기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위해 경영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기업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먼저 근로자,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행태가 변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간의 손해가 있어도 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UN의 책임투자 원칙 (Principle for Responsible Investment : PRI) 발족 등 국제적인 ESG투자 압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발표, 지배구조 개선 관련 제도 시행 등 ESG경영을 강화하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로 이제 기업들에게 ESG경영은 필수가 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투자자, 소비자, 정부 그리고 당사자인 기업들까지 다들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 이제 기업은 ESG경영을 활발히 하고 우리 사회는 곧 좋아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평가다. 어떤 기업이 ESG경영을 잘하는지 평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E, S, G 각각에 대한 평가기준도 모호하고 표준화된 평가지표도 없다. 평가를 위한 정보도 충분하지 않은데다 이마저도 평가대상인 기업이 스스로 공시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평가기관은 많아지는데 이들 간 평가기준도 다르고 평가방식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너도나도 기준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도 우려스럽다.

정부가 중심이 되어 평가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ESG관련 공시정보 범위 확대 및 공시기준 확립을 해야 한다. 또 ESG 평가기관의 평가방식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 국제적으로 ESG 평가 표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므로 이러한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도 도출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관련기사]☞ 김용호 "'수산업자 게이트' 김씨, 손담비 이용했다"방송인 줄리안 "벨기에 대사 부인, 빨리 한국 떠나길"성폭력 당하는 10대 영상 공유…'구독자 800만' 女 유튜버의 몰락"유재석 데려오면 1000만원 줄게"…박종진 또 '막말'모녀 목숨 빼앗은 美과속운전자…"감옥에 가기엔 너무 잘생겼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