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원 4대강 사찰 보고에 '잘 관리하라' 지시"

▲ MB정부 국정원 사찰 관련 간담회하는 김경협 정보위원장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과거 국가정보원의 4대강 사찰과 관련해 박형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현 부산시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대상자를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국정원 문건이 국회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김경협 정보위원장이 국정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열람한 '4대강 사찰' 감찰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6월 4대강 반대 인사 20명을 선정해 특별 관리하겠다고 박형준 당시 홍보기획관에게 보고했습니다.

같은 해 7월 박 당시 홍보기획관은 4대강 반대 인사 및 관리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전체 인물을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이 문건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내용은 2017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권고로 시행된 감찰 결과 보고서에 포함됐습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 등의 요구로 해당 보고서를 지난달 국회에 제출해 일부 정보위원의 열람을 허용했습니다.

국회 정보위는 오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 불법사찰 진상규명 결의안 처리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북한의 한국원자력연구원 해킹 의혹 등에 대한 현안 질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