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캐리람·푸틴·김정은 등 37명 '언론자유 약탈자' 지목
[경향신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꼭두각시임을 입증하며 언론에 대한 약탈적 정책을 공공연히 지지하고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시진핑 주석과 함께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선정한 ‘언론자유 약탈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RSF는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의 폐간을 캐리 람 장관의 대표적인 언론자유 약탈 사례로 꼽았다.
RSF는 5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장관 등 37명이 포함된 ‘2021년 언론자유 약탈자’ 명단을 발표했다. RSF는 2001년부터 5년에 한 번씩 언론자유를 약화시킨 국가 지도자들을 선정해 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5년 전 언론자유 약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명단에 포함됐다. 캐리 람 장관을 비롯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17명은 올해 약탈자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이들이다.
RSF는 2021년 약탈자 명단에 첫선을 보인 이들은 모두 검열기구를 만들거나 언론인을 임의로 감금하고, 폭력을 선동해 언론자유를 짓밟은 국가나 정부의 수장들이라고 밝혔다. 특히 캐리 람 장관에 대해서는 처음 명단에 포함된 아시아의 여성 약탈자라며 “시진핑 주석의 꼭두각시로서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고, 애국주의라는 이름으로 검열정책을 옹호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캐리 람은 홍콩에서 끈질기게 언론자유의 상징을 표적으로 삼아 2020년 RSF언론자유상 수상자인 지미 라이를 구속하고 빈과일보를 강제 폐간시켰다”면서 “공영방송 RTHK에 대해서도 새 국장을 임명해 내부 검열과 편집에 대한 간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RSF는 시 주석에 대해서는 “뉴스와 정보에 대한 정권의 장악력을 더욱 강화해 불과 몇 년만에 마오쩌둥 시대에 버금가는 언론 문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2021년 115명 이상이 구금된 세계 최대 언론자유 포획자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감시, 억압, 검열, 선전 등에 권력 기반을 둔 전체주의 정권의 최고 지도자”라고 묘사하며 “언론자유를 보장한 헌법 제67조를 끊임없이 짓밟으며 언론이 당과 군부, 그리고 자신을 찬양하는 내용을 전달하도록 통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01년 언론자유 약탈자 명단을 처음 작성한 이후 계속 이름이 올라 있는 역사적 약탈자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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