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응천 "윤석열 장모 구속 납득 안돼"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를 법정구속한 법원 판결을 두고 "75세의 고령인데,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오늘(6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구속"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장모의 법정구속을 고리로 윤 전 총장에 대한 맹폭에 나선 민주당의 전체 기류와는 배치되는 발언입니다.

조 의원은 "대선 중에 윤석열 장모가 도주했다고 치면, 기자들이 계속 '장모님 어디 계십니까' 물을 것 아닌가. 이게 선거운동이 되겠나"라며 "도망을 가고 싶어도 못 갈 것인데,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범죄가 굉장히 중하면, 앞뒤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도주한다고 간주한다"면서도 "(이전 공범들은) 다 집행유예를 받았다"라고 거듭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어 "믿고 싶지는 않지만, (윤 전 총장이) 사법농단 사건을 너무 와일드하게 수사해서, 그 감정이 (사법부에) 좀 남아 있을 수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초반인 2018년 적폐청산 기조 속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윤 전 총장이 검찰 특수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사법농단', 즉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일을 가리킨 겁니다.

검찰은 당시 8개월 강도 높은 수사 끝에 2019년 2월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사법부 수장(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고,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보복'이라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상하게 유야무야되고 사건이 덮였다. 매끄럽지 못하다"며 "제대로 파헤쳐지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고정현 기자y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