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쥴리 공작'과 文정권 위선

허민 기자 2021. 7. 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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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쥴리' 논란을 보면 집권세력의 공작 냄새가 물씬 난다.

'쥴리' 공작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약자를 대변한다는 집권세력이 정작 약자를 '열등 국민' '하류 인생' 취급하는 음험한 눈빛과 천박한 혀 놀림이다.

집권세력의 저질 정치로 대한민국의 모든 '쥴리'는 '의문의 1패'를 당했다.

집권세력의 흉수(凶手)에 의해 상처받은 세상 모든 '쥴리'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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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전임기자

‘김건희= 쥴리’ 논란을 보면 집권세력의 공작 냄새가 물씬 난다. 대선 정국 초입부터 흑색선전과 마타도어가 연탄가스처럼 번지는 느낌이다. 정적(政敵)을 무력화하는 차원이라면 문재인 정권의 공작세력에 못할 일은 없어 보인다. 4·7 서울시장 보선서 이기려 ‘오세훈 페라가모 구두’와 ‘생태탕’ 논란을 만들어냈고, 구정권을 겨냥한 적폐청산을 정당화하려 망인(亡人)까지 팔아먹는 ‘윤지오 사기’를 연출해낸 집단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를 흠집 내기 위해 이들이 언제 ‘내가 경험한 쥴리 스토리’를 만들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누가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되든 집권세력의 정치공작은 더 집요하게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쥴리’ 공작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약자를 대변한다는 집권세력이 정작 약자를 ‘열등 국민’ ‘하류 인생’ 취급하는 음험한 눈빛과 천박한 혀 놀림이다. 이들의 표리부동한 태도는 소위 촛불 정권의 집단 위선과 철학의 빈곤, 사회경제적 소수자에 대한 경멸, 타인의 고통으로 쾌락을 느끼는 가학성 성격장애,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드러낸다.

자칭 ‘페미 전사’인 고은광순은 “교수 부인에게 열등감을 느껴 쥴리와 사느냐”며 X파일을 사실인 양 단정 짓고 야권 대선 주자 부부와 사회적 약자를 싸잡아 조롱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 추미애도 합법과 비(非)합법을 줄타기하며 흑색선전 유포에 동참했다. 친문 방송인 김어준, 친정권 사학자 전우용은 집권당의 흑색선전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소설 ‘동물농장’ 속 탐욕스러운 돼지 정권이 자행하는 차별과 학대라는 ‘아비투스(습속)’를 재현하고 있다. 삼류·구태에 물든 꼰대들이 오랫동안 진보 진영을 쥐락펴락했다는 점이 새삼 놀랍다. 이 정권은 진보의 이름을 팔아 진보의 가치를 죽인 사이비 진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집권세력의 저질 정치로 대한민국의 모든 ‘쥴리’는 ‘의문의 1패’를 당했다. 어찌 보면 ‘쥴리’는 특정인을 넘어, 6·25전쟁 이후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온 변방의 약자들과 소수자들을 일컫는 ‘보통명사’일지 모른다. 우리 근대사에서 오랫동안 지하경제의 통로가 돼온 유흥주점 접객원들뿐 아니라, 과거 미싱 시다로 혹은 식모살이로 고단한 생을 경험했던 이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속에 차별받던 근로자들, ‘난쏘공’의 ‘영희’로 대변되는 도시 빈민들도 ‘쥴리’일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도 정부의 실패로 양질의 일자리에서 배제된 젊은 ‘쥴리’들이 편의점 파트 타임으로, 혹은 배달 근로자로 노마드의 삶을 이어가는 중이다. 배고픈 연극배우의 길을 걸으면서도 ‘엄마 찬스’ 쓰지 않으려 숙박업소 청소 알바로 생활비를 버는 기자의 큰딸도 보통명사 ‘쥴리’다.

‘쥴리’는 존중받아야 마땅한 인권을 가진 ‘개인’들이자, 전후 70년간 주변부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성장을 도운 이들을 상징하는 ‘집단인격’이다. 대리인인 정치권력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도 모자라 주권자인 국민을 깔보고 음해하고 공격하는 것을 그대로 봐넘길 수 없는 이유다. 집권세력의 흉수(凶手)에 의해 상처받은 세상 모든 ‘쥴리’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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