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금달걀, 금파..장바구니 물가 언제쯤 안정되나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6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올초에 저희가 많이 전해드렸던 것 같은데 계란 가격 많이 올랐다고요. 요즘에도 아직 안 떨어졌다면서요. 요즘에는 얼마나 합니까?
<기자>
요즘에도 많이 올랐는데요, 제가 얼마 전에 식당에서 비빔밥을 시켰는데, 여기에 계란이 안 나오더라고요.
이걸 보면서 달걀 가격이 아직도 비싸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많이들 이용하시는 온라인 마트 검색만 해봐도요, 계란 30개짜리를 1만 원 아래로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6천 원 대가 있기는 했는데요, 이건 정부가 수입한 미국산 하얀색 달걀인데 한 사람 당 구입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이었습니다.
통계청의 농축수산물 물가 지수 중에 달걀은 올해 상반기에 38.9%가 올랐습니다. 2017년 이후에, 그러니까 4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거죠.
이렇게 달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AI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AI 때문에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 1천600여 만 마리가 처분됐습니다.
전체 중에 24%에 해당하는 숫자인데요, 올해 4월 이후부터는 AI가 진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처분된 닭의 숫자만큼 다시 채워지지는 않았습니다.
또 병아리가 커서 산란을 하려면 최소 5개월 정도가 필요한데다가 병아리 값 자체도 많이 올라서 축산업계는 달걀 가격이 금방 잡히기는 쉽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그런데 달걀뿐 아니라 지금 다른 품목들도 더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먼저 한번 전체적으로 보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작년과 비교해서 12.6% 올랐습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다시 한번 비교를 해보면요, 1991년 이후에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156.6%나 급등한 '파'이고요. 사과와 배, 복숭아 같은 과일이랑 김치를 담글 때 많이 쓰죠. 마늘과 고춧가루도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물가를 낮추려고 올해 초부터 달걀과 과일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는데요, 제가 사실 지난 3월에 물가 얘기를 하면서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서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곧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설명을 드렸었는데요.
사실 결과적으로는 아직 뚜렷한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김 기자가 정리해 준 거 보니까 진짜 많이 올랐네요. 두 자릿수 이상 올랐어요. 그런데 정부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수입을 많이 하면 가격 떨어질 거라고 얘기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안 떨어지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우선 정부는 지금 두 가지 방법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잡고 있습니다.
하나는 비축해뒀던 품목을 푸는 건데요, 최근에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같은 비축 수산물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국내 소비자가 먹거리를 구매하는 가격 자체도 직접 낮추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공급량이 전체 국민들의 수요를 만족 시키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서 오르는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물가가 오르는 원인 자체가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이걸 잡기도 어렵습니다.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또 한파 등으로 많은 나라들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죠.
작황이 부진했던 게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됐습니다.
또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고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밥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김 기자, 그러면 도대체 언제쯤이면 물가가 안정될까요?
<기자>
사실 이게 가장 궁금하시죠. 정부는 하반기에는 먹거리 물가가 좀 안정이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코로나19 때문에 유독 물가가 낮았는데요, 여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줄어들고요.
또 가을에 작물들의 수확기가 오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올해 초에도 정부는 곧 물가가 안정이 될 거라고 했지만 아직 잡히지 않았죠.
그만큼 농축수산물 가격이 워낙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축산은 가축질병, 농산물은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 상황이 크게 좌우가 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선제적인 대처도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또 두 달 뒤 추석이 있는데 이때 수요가 증가할 텐데, 물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도 "추석 물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리 대책을 세심하게 살피라"고 지시했는데요, 이번 추석 명절 땐 장바구니 물가가 조금이라도 떨어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장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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