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좋은 송강X한소희 '알고있지만' 껍데기만 남나 [TV와치]

박정민 2021. 7. 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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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드라마화 하는 것부터 무리였던 걸까.

'알고있지만'이 주연 배우 송강, 한소희 화려한 껍데기만 남길 위기에 직면했다.

'알고있지만'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송강, 한소희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고작 3회 방송된 '알고있지만'은 작가, 감독, 배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한 채 송강, 한소희 영상 화보집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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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웹툰을 드라마화 하는 것부터 무리였던 걸까.

'알고있지만'이 주연 배우 송강, 한소희 화려한 껍데기만 남길 위기에 직면했다.

JTBC '알고있지만'(극본 정원/연출 김가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 로맨스를 드린 드라마.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알고있지만'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송강, 한소희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 모두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차세대 스타라는 점도 기대감을 더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알고있지만'은 1회 시청률 2.207%(전국가구기준, 닐슨코리아제공)로 시작해 2회만에 1.253%를 기록하며 반토막났다. 지난 7월 3일 방송된 3회에서는 유나비와 박재언이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금 스킨십 장면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로맨스 변곡점을 그렸으나 자체 최저 시청률 1.173%를 기록했다.

타이틀롤 송강, 한소희 부족한 연기력이 가장 큰 부진 이유로 꼽힌다. 송강의 딱딱한 시선처리, 대사톤이 '치명적인 나쁜 남자'라는 캐릭터 설정을 십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소희 역시 클로즈업 신에서 캐릭터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두 배우의 설익은 연기가 감정선이 핵심인 '알고있지만'의 몰입도를 해친다는 평이다.

연출은 주연 배우인 두 사람의 매력을 보여주고, 장면이 주는 긴장감을 살리는데 집중하기 보다 웹툰 속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오는 데만 치중한 듯하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겐 낯선 느리고 무거운 속도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원작 웹툰은 20대 연애를 현실감 있게 그리며 주목받았다. 주 내용은 유나비가 박재언과 만남을 후회할 걸 알고있지만, 계속 끌려다니는 지지부진한 관계. 애초에 큰 스토리라인이 없는 이야기를 영상 매체로 옮겨오면서 별다른 각색 없이 내보낸 대본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지나칠 정도로 많은 내레이션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 "박재언의 등장에 한껏 치솟는 섹슈얼 텐션"이라는 내레이션과 그렇지 못한 연기의 부조화는 공감성 수치만 유발했다.

지난 3회를 미루어 보아 남은 7회 역시 웹툰과 비슷한 전개를 보여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남은 건 박재언과 유나비의 지난한 관계의 반복이다. 박재언이 갑자기 개과천선할 일도, 유나비가 번뜩 정신을 차릴 일도 없다는 뜻이다.

고작 3회 방송된 '알고있지만'은 작가, 감독, 배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한 채 송강, 한소희 영상 화보집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고 있다. 여타 로맨스와 다른 문법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반등을 노리는 것도 지금 상황에선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알고있지만'이 보여주는 지독한 현실 고증에 매력을 느끼는 시청층이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는 것만이 조금의 알맹이라도 챙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듯하다.

(사진=JTBC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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