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이어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철퇴

美 상장 5일만에 날벼락.. 외신 "디디추싱, 존폐 위기 몰렸다"

한화로 무려 80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으며 미 뉴욕 증시에 상장된 ‘대륙의 우버’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의 표적 수사 대상이 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2일 디디추싱을 국가 안보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밝힌데 이어 4일에는 중국의 모든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개인정보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CAC는 지난 2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보안 위험에 대비하고 국가안보와 공공이익을 지키기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기간 동안 디디추싱의 신규 이용자 모집을 금지했다.

디디추싱은 불과 5일 전인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44억달러(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IPO로는 2014년 알리바바그룹홀딩(250억달러) 이후 최대규모였다. 이가운데 중국 규제 당국의 일방적인 앱 삭제는 회사에 존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외신의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경쟁업체 우버의 중국 사업부(우버차이나)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렸다. 회원 3억7700만여 명과 관련된 운행기록과 위치정보 등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당국이 대형 정보통신(IT) 기업에 대해 국가안보 문제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이례적이며, 최악의 경우 알리바바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반독점 규제를 앞세워 이른바 ‘IT 공룡’들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독점 의혹 하에 규제당국의 집중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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