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5일 단일화 발표..여권 '비이재명 연합'에 불 댕길까
3일 이낙연·정 전 총리 회동
'합종연횡' 본격화 여부 관심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후보 단일화 협상 결과를 발표한다. 여당 대선 후보들 중 첫 단일화 사례다.
두 후보의 물리적 결합이 향후 ‘반이재명 연합’의 출발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캠프는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주말인 3~4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 후보가 담판으로 단일후보를 결정짓는 모양새가 예상됐지만, 어느 한쪽의 양보가 쉽지 않자 결국 여론조사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두 후보의 대화 끝에 국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 전 총리가 단일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약진으로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3위 자리를 내준 정 전 총리는 ‘단일화 구심점’을 맡는 것으로 역할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단일화를 두고 ‘반명(반이재명) 연대’의 신호탄이라고 보는 해석이 많다. 본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비경선 컷오프 여론조사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사나흘 동안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지율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합류 여부가 관건이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두 사람은 10개월 남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발전시킬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결합을 염두에 둔 밑작업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지지율이 미약해 후보 단일화 노선의 확장성에 의문을 던지는 시각도 있다.
박 의원과 추 전 장관은 독자 행보에 무게를 싣고 있고, 양승조 충남지사도 “도민의 명령으로 출마한 이상 반드시 예비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5일 비대면 방식으로 출마를 선언한다. 민주당 예비후보 9명 중 가장 늦게 출마선언을 하는 것으로, 출마선언문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신복지구상과 중산층 경제론 등 5개 비전이 담길 예정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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