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아기 떨어트려놓고..산후도우미 "폰 떨어진 거야"

김민정 기자 2021. 7. 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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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원하는 업체에서 보낸 산후 도우미라 믿고 맡겼는데, 파견 하루 만에 생후 20일도 안 된 아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라서 믿고 맡겼는데, 정작 안전사고가 나니 업체에서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하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정부 지원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는 전국에 1천여 곳, 정부 예산만 올해 1천 100억여 원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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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원하는 업체에서 보낸 산후 도우미라 믿고 맡겼는데, 파견 하루 만에 생후 20일도 안 된 아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도우미는 휴대폰을 떨어뜨린 거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는 뇌진탕까지 입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9일, 산후 도우미가 아기를 소파에 위태롭게 눕히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순간, 아기가 머리부터 바닥으로 그대로 쿵 하고 떨어집니다.

놀란 산모가 방에서 뛰쳐나왔는데 이 산후 도우미, 아기가 멀쩡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부터 합니다.


[산후 도우미 : (아기가) 이상이 있으면 토하고 울어. 내가 관찰을 할게.]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산모와 괜찮다는 산후 도우미가 실랑이 벌이기를 10여 분.

[피해 산모 : 제가 애 컨디션 볼 테니까 주세요 빨리. 병원을 데리고 가든 뭘 하든 제가 할게요.]

[산후 도우미 : 엄마 우는 소리 (아기한테) 들리지 마. (아기가 아니라) 휴대폰이 떨어진 거야. 아기 벌써 자려고 해.]

뒤늦게 병원에서 CT 검사를 해보니 뇌진탕 소견이 나왔습니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 두개골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뇌출혈 이런 부분들은 향후에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서 미약하게나마 구토 증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라서 믿고 맡겼는데, 정작 안전사고가 나니 업체에서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하라는 말뿐이었습니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 제가 손해보험사랑 얘기해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알아봐 주시는 겁니까?]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 : 그건 이제 알아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부 지원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는 전국에 1천여 곳, 정부 예산만 올해 1천 100억여 원이 들어갑니다.

산모 부담을 줄여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는 취지인데, 업체에서 하는 60시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산후 도우미가 될 수 있어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라는 타이틀을 갖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2차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이런 상황을 제가 계속 겪다 보니까 또래의 다른 가정에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상취재 : 공진구·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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