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본격 타진하는 윤석열, '밀당' 후 8월말 입당 현실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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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여 선언을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다시 넓혀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공식 입당 절차를 밟으려는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며 "시간을 최대한 끌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당 차원에서 어떤 시기를 특정해 예상하고 있다고 하긴 어렵고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윤 전 총장 본인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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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여 선언을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다시 넓혀가고 있다. 입당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난 뒤 전날(3일)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다. 권 위원장은 외부 주요 인사가 국민의힘 입당을 하고자 할 때 거쳐야 하는 공식 소통 창구다.
윤 전 총장은 연쇄 회동과 관련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전 총장은 만찬 장소에 도착한 직후 "당의 입장과 상황도 아는 게 필요하다. 오늘은 기본 입장을 나누는 자리로 이해해달라"며 "권 위원장님으로부터 국민의힘의 의견을 듣고 경청하는 게 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당 시점이 당겨졌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는 않다"면서 "29일(정치 참여 선언 기자회견)날 말씀드린 기조는 유지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결정한 게 없다. 국민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행보는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해석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면 원 지사, 권 위원장과의 공개 만남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
권 위원장도 전날 윤 전 총장과 약 1시간30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취재진에게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와 세력 외연 확장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기다려줄 수 있다고 했다"며 "다만 최소한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함께하기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묵시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여기에) 동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다른 당으로 입당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정치 참여 선언을 마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늘리는 것은 제1야당과 멀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의 핵심 지지층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겹치는 만큼 야권 대표 주자로서 이미지를 잃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미루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중도 표심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이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현 여권에 표를 줄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진 중도층에게 대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그간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큰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정통 보수층과 중도층 양측의 마음을 모두 얻기 위한 윤 전 총장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 행보는 최소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권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 말을 시간표로 제시하는 것도 윤 전 총장의 이러한 행보를 예상해서라는 해석이다. 권 위원장은 전날 "(윤 전 총장) 입당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이 수시로 합의하기로 했다"며 "시간을 압박하는 건 옳지 않다. 윤 전 총장도 합리적으로 판단하리라 보고 8월 안까지는 입당할 거로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공식 입당 절차를 밟으려는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며 "시간을 최대한 끌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당 차원에서 어떤 시기를 특정해 예상하고 있다고 하긴 어렵고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윤 전 총장 본인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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