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거센 돌풍..상반기 거래액 40% '쑥'

김대기 2021. 7. 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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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브랜드 6200개 달해
상품기획·마케팅·홍보 협업
중소브랜드 거래도 늘어
캐주얼 '리' 판매 8배 신장
생산자금 468억 빌려주고
패션벤처에도 직접 투자
4일 서울 홍대입구역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손님들. [한주형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 호조세의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동반성장'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는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6200여 개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홍보, 판매에 이르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중소형 입점 브랜드 거래 실적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10억원 미만인 중소 브랜드 거래액이 평균 70% 넘게 뛰었다. 최근 2년 새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규 입점 브랜드 거래액도 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 측은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인사일런스, 커버낫, 쿠어 등 국내 브랜드 거래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캐주얼 브랜드 '리(LEE)'는 무신사 스토어에서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8배 넘는 거래액 신장을 달성했다.

무신사는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입점 브랜드를 위한 전방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 기획부터 컨설팅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회사 소속 MD 100여 명이 브랜드 대변인이 돼 브랜드 홍보 전략은 물론 판매 성과를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까지 세심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무, 물류, CS 등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을 비롯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브랜드와의 제휴 컨설팅을 지원한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패션 에디터, 사진작가, 영상 PD 등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들이 입점 브랜드들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11월부터 온·오프라인 채널로 발행하고 있는 무신사 매거진을 비롯해 무신사TV(유튜브 채널), 무신사 스토어 쇼케이스 등을 앞세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무신사는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생산과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도록 무이자로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빌려주는 '동반성장 금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15년부터 7월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된 금액은 468억원을 돌파했다. 나아가 정산 대금 조기 지급 제도를 정례화했다.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전월 판매대금을 매월 10일 일괄 지급받고 있다.

아울러 무신사는 국내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비상장 패션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벤처투자 기업인 '무신사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펀드 4개를 운용하면서 기업 20여 곳에 투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등 영역에서 잠재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별해 투자와 경영 자문을 지원하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국내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유럽을 중심으로 패션 사업을 전개하는 '아이디얼 피플'에 투자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했다.

무신사는 2018년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업무 공간과 패션 특화 컨설팅, 산업 간 네트워킹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중소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돕고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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