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용기 추락..17명 사망, 40여명 구조

이윤정 기자 2021. 7. 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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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필리핀 군용기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 홀로 섬에 추락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Pondohan TV·Facebook


필리핀 군용기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 홀로 섬에 추락했다. 92명 탑승자 중 17명이 사망했고, 40명이 구조됐다.

AFP, AP통신, CNN 필리핀 등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조종사 3명과 승무원 5명, 병력 84명 등 모두 92명이 탑승한 C-130 수송기가 이날 정오 전에 지상으로 떨어져 지금까지 17명이 사망했으며 적어도 40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C-130 수송기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술루주 파티쿨 공항에 착륙하다가 인근 방칼 마을에 떨어져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소베자나 합참의장은 사고 수송기가 민다나오섬 카가얀 데 오로에서 병력을 데리고 파티쿨에 내리던 중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수송기가 활주로를 이탈하고서 동력을 회복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기체 잔해에서 구조한 40명 정도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덧붙였다.

소베자나 합참의장은 현장에 아직 생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군인들이 대거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면서 더 많은 탑승자를 구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나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역 사령관 코를레토 소장은 수송기가 술루에서 준동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도 사고기가 활주로를 넘어가면서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군용기 탑승자들은 최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수송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섬의 산악 지역에서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가 교전을 벌여왔다. 필리핀은 미국과 함께 아부 사야프를 폭탄 테러 및 몸값을 노린 납치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제거 작전을 벌여왔다.

사고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제 C-130 허큘리스 수송기로 미국 공군이 최근 들어 군사지원 일환으로 공여한 2대 가운데 하나다. C-130 항공기는 군 병력과 보급품을 수송하는 데 주로 사용되며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조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종종 배치돼 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에도 야간 훈련 비행 중에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추락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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