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상반기에만 13% 올라..19년 만에 최고
[경향신문]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반기에만 13% 가까이 올라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오름폭을 넘어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따라 집값이 뛰고, 대선을 앞둔 규제완화 기대감까지 맞물려 수도권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12.97% 올라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2.51%)을 뛰어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2년(16.48%)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 보더라도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올라 지난 한 해 동안 오른 상승률(9.65%)를 뛰어 넘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2.42% 올라 2006년 12월(3.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1%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값이 올해 상반기에만 15.35%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는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하게 된 요인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를 꼽는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예상되는 GTX 노선을 따라 주택가격이 뛰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점 역시 집값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선 매물부족 현상과 함께 전세시장 불안 등이 맞물리면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에정돼 있어 아파트 매매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 대규모 사전청약 물량, 장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반기보다 아파트값이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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