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본격 타진..권영세 "8월까지 입당할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3일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권 위원장은 만남 직후 언론에 "(윤 전 총장에게) 우리가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어서는 곤란하다. 경선 시작 전까지 우리와 함께하기 바란다고 했다"며 "(윤 전 총장이) 묵시적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약 1시간30분 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권 의원과 만남 예정 사실을 알렸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의 가교 역할을 하는 권 위원장과 공식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취재진에게 "위원장님과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국민의힘 당 입장도 잘 들었고 (저의) 향후 행보를 어떻게 할지도 말씀드렸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얘기했고) 절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게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입당 시점이 당겨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면서 "29일(정치 참여 선언 기자회견)날 말씀드린 기조는 유지되고 자세한 건 위원장님이 보충해주실 것이다"고만 답했다.
이어 취재진이 '입당을 주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의힘 입당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는지' 등을 묻자 윤 전 총장은 "주저하는 건 아니고 제가 정치행보를 시작하고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렇다. 방법론은 그 다음 문제"라며 "국민의힘 관계자를 만났다고 해서 바로 입당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니고 어차피 시작하는 마당에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할 것 같다. 여러분께 공개할 수 있는 일정은 사전에 공개하겠지만 제가 만나야 되는 분들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면 공개를 못 하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철학이 같은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입당해서 정권교체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며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와 세력 외연 확장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기다려줄 수 있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소한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함께하기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묵시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동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입당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이 수시로 합의하기로 했다"며 "시간을 압박하는 건 옳지 않다. 윤 전 총장도 합리적으로 판단하리라 보고 8월 안까지는 입당할 걸로 본다"고 했다.
다만 권 위원장은 '입당 논의에 대해 실무진끼리 만나는 건 얘기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특별히 얘기 안 했고 윤 전 총장 본인이 중요한 문제라 실무진 논의는 필요 없다고 본다"며 "(다음 만남도) 어느 시기에 보자 이런 건 없었다. (윤 전 총장이) 민생 탐방을 갔다가 저녁에 볼 수도 있고 매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다른 당으로 입당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권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식사 장소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을 만난 권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로부터 대외협력위원장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 한번 (윤 전 총장을) 봐야겠다 생각해서 지난달 29일 이전에 연락을 했다. 이미 오래전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회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놨다. 윤 전 총장은 식사 장소에 도착한 직후 "당의 입장과 상황도 아는 게 필요하다. 오늘은 기본 입장을 나누는 자리로 이해해달라"며 "권 의원님으로부터 국민의힘의 의견을 듣고 경청하는 게 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징역 3년이라는 장모 선고 결과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어제 말했는데 (저는) 국가와 국민을 받들기 위해 나섰고 주변 일에 대해 사적인 입장을 표현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 "말씀드렸듯 법이 적용되는 데 있어서는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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