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권영세 회동..권 "조속히 입당을" 윤 "국민에게 묻고"
[경향신문]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3일 만나 윤 전 총장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정권교체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조속한 입당’을 두고는 온도차를 확인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과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입당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자유민주주의 추구 세력이 다 힘을 합쳐야 하니, 절대 국민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입당 여부와 시기를 명확히 말하진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입당을 주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주저하는 건 아니고, 정치행보를 시작하며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고 방법론은 그 다음 문제이기 때문에 그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민의힘 관계자를 만났다고 바로 입당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1시간30분간 이어진 회동에서도 윤 전 총장은 이같은 입장을 권 의원에게 전했다.
권 의원은 회동 결과를 취재진에 밝히면서 “입당을 조속히 해서, 정권교체에 앞장서달라”는 자신의 권유에 윤 전 총장이 “입당이나 야권 통합을 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하는 통합이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국민들에게 묻고, 국민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상 프랑스와 같은 ‘제3지대’는 있을 수 없다. 국민의힘을 위해서 뿐 아니라 윤 전 총장 본인을 위해서도 입당이 필요하다”고 거듭 조속한 입당을 권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로 나눠서 서로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정치는 끝내고, 공정과 상식의 눈높이에 정치권이 맞춰야 한다”면서 “내가 그 역할을 하겠다.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무도하고 뻔뻔한 정권을 국민이 심판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후에도 수시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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