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기습 도심시위 마무리..경찰 "특수본 편성해 엄정 수사"

김정유 2021. 7. 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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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약 2시간 동안 기습시위를 진행하다가 오후 4시께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차례 집회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민주노총은 약 30분간 대회를 강행했다.

당초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지만, 경찰이 경력수송버스를 벽으로 세워 집회 자체를 봉쇄하자 장소를 기습적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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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약 2시간 동안 기습시위를 진행하다가 오후 4시께 해산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집결한 조합원들은 약 8000명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후 2시께 종로3가에서 시작해 종로2가 종로타워빌딩 방향으로 행진했다.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을 진행했으며, 오후 2시40분부터는 차로 4~6개를 점유, 전종덕 사무총장의 진행 하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차례 집회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민주노총은 약 30분간 대회를 강행했다. 이들은 오후 3시15분께 대회를 끝내고 종로5가 방향으로 행진했지만, 을지로4가역 인근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후 민주노총은 오후 3시44분께 파업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고, 일부는 현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남았지만 오후 4시를 넘겨선 대부분 해산한 상태다.

당초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지만, 경찰이 경력수송버스를 벽으로 세워 집회 자체를 봉쇄하자 장소를 기습적으로 바꿨다. 경찰은 이날 213개 부대를 동원해 임시 검문소 59곳을 운영하며 경계를 강화했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종료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집회 관련 특별수사본부를 편성,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여당에서도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던졌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국민 공감과 지지를 얻기 어렵다”며 “누구도 국민께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민주노총의 주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수도권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여당 인사들도 민주노총의 집회 강행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전달했다. 지난 2일 민주당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이낙연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 노동 운동은 성공할 수 없다”며 “부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거듭 요청한다”고 전했다. 노웅래 의원도 “노동문제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다”며 “정부는 법대로 엄정 대응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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