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100주년..연초와 달리 잠잠한 韓 정부, 이유는

박재우 기자 2021. 7. 3.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별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직접 "공산당 성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발언한 바 있어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한 것과 관련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부 차원의 별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미 밀착 행보 중 시진핑 주석 '초강경' 대미메시지
"당 행사에 국가나서는데 부담"..악화된 국민여론도 작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전면 샤오캉(모두가 풍족한 삶)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별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직접 "공산당 성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발언한 바 있어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한 것과 관련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부 차원의 별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은 중국이 이번 기념행사에 부여하는 의미 등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사급에서 참석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 "중국 공산당 성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중국 관영매체에선 이 발언을 맨 먼저 소개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년엔 정상급 발언을 통해 축하를 했지만 정작 당일이 된 후엔 정부 차원의 메시지가 나가지 않아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중경쟁 아래서도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계속 펼쳐왔다. 아울러 북핵문제의 주요 주변국인 중국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촉구해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2/뉴스1

그러나 최근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쪽으로 밀착했단 평가가 나온다.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부분이 포함돼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5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하는 등 대미 밀착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중국 공산당 10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외세가 중국을 괴롭힌다면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미국에 강한 경고장을 날렸다.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국에 대한 초강경 메시지가 나오는 공산당 100주년 행사에 축하 메시지를 내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국민 여론 또한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적 여론조사 업체인 미국의 퓨리서치가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앞두고 평판 조사를 한 결과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대답이 한국에서 77%나 나왔다. 사드 보복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김치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당 행사에 국가가 나서는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에 대한 이미지도 안 좋고 미국에 밀착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하는 민주주의 동맹이라고 불리는 진영에 참가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사회주의의 이념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정부로선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aewo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