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채 발견된 지적장애 동생.. 실종 신고한 친형 긴급 체포

김동현 기자 2021. 7. 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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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한 40대 친형이 경찰이 긴급 체포됐다. 이튿날 동생은 한강다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40억원에 이르는 유산 문제가 얽힌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런 의혹을 받고있는 40대 친형 A씨를 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50분쯤, 지적장애 2급을 가진 친동생 B(38)씨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동생 B씨와 함께 살고 있는데, ‘B씨가 영화관에 간다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B씨의 행적을 확인했으나, A씨 진술과 다른 점들이 드러났다. A씨는 ‘B씨가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고 했지만, 정작 B씨의 자전거는 영화관과 멀리 떨어진 서울 을지로입구 일대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어 실종 전날 오후부터 동생을 보지 못했다고 A씨가 얘기한 것과 달리, 당일 저녁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한 CC(폐쇄회로)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형의 수상한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A 씨를 감금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다음날 오후, 동생 B씨는 서울 강동대교 북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에게 적용한 혐의를 ‘감금’에서 ‘유기’로 변경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형제의 부모는 4년 전 40억원가량의 유산을 남긴 채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산 문제가 동생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망 당일 형제의 행적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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