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경제 뚫겠다" 윤희숙도 대선행

국민의힘, 경선 활력 기대

[경향신문]

대선출마 선언하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2일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치는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인 윤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경제학자 출신이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이 희망을 말하고, 국민 모두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믿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윤 의원은 “제가 본 정치판에 정치는 없었다”며 “정치가 원래 무엇이어야 하고, 지금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과 비전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경제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강조하며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박살내고 전세까지 씨를 말렸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을 2년에 30%나 올려 수많은 젊은이들 일자리를 자동주문 기계로 바꿔버렸다”며 “정부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국엔 없는데 우리만 있는 규제는 모두 없앤다. 한국 경제의 꽉 막힌 혈맥을 뚫는다’는 마음으로 전심전력을 다해 쇄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인류 역사에 정부가 돈을 뿌려서 경제를 성장시킨 전례가 단 한 번도 없다”며 “모든 국민에게 돈을 똑같이 나눠주는 것은 합리화가 안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선언문에 대해선 “어떻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지를 얘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윤 의원의 출마선언을 계기로 경선에 활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 내부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준석 전당대회’ 모델도 다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내 경선을 거치며 지지율이 상승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상대로 승리한 뒤 본선에서 압승했다. ‘0선’과 ‘초선’ 돌풍으로 이준석 체제를 만든 경험도 있다.

유설희·박순봉 기자 so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