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완료자, 사이판 가면 최대 1500달러 쿠폰 지원
백신 접종 완료자 이달 말부터 사이판(미국령)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지난달 9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 안전 권역)’ 협약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방역 신뢰도가 높은 국가에 단체 여행을 가면 현지 도착 후 일정 기간 격리해야 하는 의무가 면제되는 정책이다. 화이자·모더나·얀센·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가 여행사를 통해 단체 여행을 갈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트래블 버블 정책의 첫 주자로 사이판이 선정된 데는 사이판이 있는 북마리아나제도 주 당국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한몫했다고 한다. 관광업 의존도가 90%가량 되는 북마리아나제도 주 당국은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단체 여행으로 사이판·티니안·로타섬에 머물면 최대 1500달러의 쿠폰을 지급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알렸다. 섬마다 최대 500달러 지원이다. 섬과 섬 사이 항공 비용, 식품 구매 비용, 쇼핑 등에 쓸 수 있다. 여행 기간이 일주일 미만인 사람에겐 최대 750달러 쿠폰을 지원한다고 한다. 또 우리 국민이 사이판에 도착하고, 한국에 돌아가기 전 각각 실시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 비용도 북마리아나제도 측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마리아나제도 측이 한국과 사이판 직항을 운영하는 우리 항공사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현재 사이판행 하늘길은 주 1회 제주항공만 운영 중이지만, 오는 24일과 29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도 사이판 직항 운항이 시작된다. 모두투어가 사이판행 단체 여행 상품을 준비 중이다.
북마리아나제도 측은 한국 접종 완료자들이 입국할 때 종이로 된 예방 접종 증명서 외에 방역 당국이 만든 예방 접종 증명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COOV)의 전자 접종 증명서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이 앱은 한글로 된 접종 증명서만 있다. 국토부는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COOV로 영문 전자 증명서 발급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방역 당국이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델타 변이 대확산이 트래블 버블 정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사이판·괌·싱가포르·대만 등 10개 안팎 국가와 트래블 버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백신 접종자 수가 늘면서 동남아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점점 하늘길에 닫힌 빗장을 풀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럽·미국·인도 등에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중국·일본은 아직 안심할 수 없어 이들 국가와는 트래블 버블 협약 시도 자체를 못하고 있다. 2일 우리나라 감염자 수도 800명대로 치솟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방역 당국과 코로나 감염 추이를 계속 살피고 있다”며 “트래블 버블 협약엔 ‘코로나 재유행’ 등의 변수가 생기면 트레블 버블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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