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가 쓰레기 1위는 미세플라스틱 주범 '담배꽁초'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줍깅' 캠페인..해안쓰레기 유형별 조사 결과

2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 동쪽 초입 '애월해안산책로' 나무 표지판 아래 버려진 플라스틱 컵 한 무더기가 봉긋하게 솟아 올라 있다. 2018.7.25/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해안가에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는 담배꽁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5월29일부터 6월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줍깅' 캠페인에 나선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고 2일 밝혔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해변와 김녕해수욕장, 곽지 한담해변 등에서 총 332kg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쓰레기를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3864개의 쓰레기 중 1324개가 담배꽁초로 전체의 34.3%를 차지했다. 이어 플라스틱 파편류가 745개(19.3%), 밧줄·그물을 포함해 끈류가 415개(10.7%)로 조사됐다.

담배꽁초는 90% 이상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돼 바다로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

이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 측은 “해변에 직접 버려진 것도 있지만 도심 또는 주택가 하수구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빗물 등에 떠밀려 해안으로 유입된 것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플라스틱 제품이나,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를 말한다. 이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하반기에도 총 3회에 걸쳐 ‘줍깅’ 캠페인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