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NBA 유니폼에 첫 등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광고

연습복·경기복에 스톰X 로고 프린팅
블레이저스 NFT 만들어 이달 출시
암호화폐社-NBA 광고 계약은 최초
F1, 마이애미 히트도 1천억 달러 규모 계약

가상화폐 플랫폼 스톰X의 로고가 표기된 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유니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미국 NBA 프로농구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암호화폐 플랫폼 스톰X와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선수들의 유니폼 전면에 업체의 로고를 새기는 대가로 광고 협찬 수익을 받기로 한 것이다. NBA가 암호화폐 업체와 광고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암호화폐 업체의 스포츠 파트너십도 대폭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번 협약에 따라 스톰X가 블레이저스의 경기복과 연습복, 경기장 내 광고판을 통해 대대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 팀의 이미지 등 자산을 국제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블레이저스의 첫 번째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만들어 이달 중에 출시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에이전시 와서만 미디어 그룹이 스톰X의 이번 계약을 지원했다. 거래 조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연간 1000만 달러(약 113억5000만원)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톰X는 캐시백이나 리워드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상위 브랜드를 쇼핑할 때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다. 전 세계 800여개의 글로벌 파트너와 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용 모바일 앱을 갖췄다.

스톰X는 티켓팅 및 팬 정보 수집을 위해 블레이저를 포지셔닝할 수 있는 독점적 블록체인 컴포넌트와 해킹이 불가한 고유 인증서도 제공한다. 크리스 맥고완 블레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스톰X는 혁명적”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블레이저스 팬들은 암호화폐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얻고 캐시백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CNBC는 암호화폐 업체들이 그 어느때보다 스포츠 업계와 활발한 스폰서 계약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 무대인 F1(포뮬라1)은 지난달 29일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 크립토닷컴과 1억달러(약 1135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도 올해 3월 NBA 프로농구팀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장 명칭을 인수해 오는 2040년까지 ‘FTX 아레나’로 바꾸는 대가로 1억3500만달러(1532억원)를 지불했다.

일각에선 스톰X가 손해보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레이저스가 최근 성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성폭행 전력이 있는 천시 빌럽스를 새 감독으로 선임해 내홍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빌럽스에 긍정적 의견을 냈던 팀의 간판 스타 데미안 릴라드를 향해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릴라드는 “범죄 사실을 몰랐다”며 비난이 지나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릴라드가 팀 이탈을 고심 중이라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