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 등 열차편 대거 귀국.."북한 상황 악화"

▲ 지난 2월 북한에서 귀국하기 위해 직접 철길수레를 밀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들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장기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북·러 접경 도시인 핫산에 북한에서 출발한 여객 열차가 들어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어제(1일) 오후 4시쯤 핫산역에 도착한 열차에는 북한에서 근무하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90명 정도가 타고 있었습니다.

디젤기관차와 객차 3량으로 구성된 열차에는 북한에 남아 있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외에 다른 러시아인들도 함께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또 승객들 가운데는 러시아인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몇 명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봉쇄 조치를 더 강화하면서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제 러시아 외교관 등의 대거 귀국은 북한의 사정이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경 봉쇄에 나섰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엔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일행 8명이 궤도용 무개화차를 직접 밀면서 국경을 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러시아 외교부 텔레그램 갈무리, 연합뉴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