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시장 기대감에 게임업계 '들썩',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서 판호 발급..사드 이후 3번째
[경향신문]
7월 들어 게임업계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 모바일’이 지난달 28일 중국의 신규 게임 허가증(판호·版號) 발급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50조원 규모의 중국 게임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장밋빛’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판호란 중국에서 게임이나 서적 등 출판물에 사업 허가를 내주는 일종의 고유 번호다. 자국산 게임은 내자 판호, 외국산 게임은 외자 판호로 분류해 발급한다. 중국 당국은 2017년 2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을 마지막으로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공식적인 이유를 밝힌 적은 없지만, 업계는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구축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해석했다.
중국 당국은 판호 발급 중단 약 3년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판호를 발급했다. 이후 핸드메이드게임즈의 ‘룸즈: 불가능한 퍼즐’이 지난 2월 판호를 획득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받으면서 사드 사태 이후 판호를 획득한 국산 게임은 총 3개로 늘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게임 시장이다.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86.87억 위안(47조5300억원)으로 한국(약 15조원)의 3배가 넘는다.
서머너즈 워와 달리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2018년 출시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2800만건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이어 PC 게임 ‘검은사막’도 판호를 신청한 상태다. 이밖에 중국의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게임은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이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최근 가진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지금까지는 다소 의문이었는데 이제 판호 발급이 가능해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긍정적”이라며 “넷마블도 판호 발급을 위해 더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게임 시장이 완전히 열린 것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2017년 ‘한한령’ 이후 현재까지 중국 판호를 통과한 게임은 3개에 불과하며, 무엇보다 발급 기준이 모호하다. 중국은 최근 판호 발급 조건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4월부터는 판호 발급을 위한 게임 심사채점제를 운영 중이다. 관념 지향, 원조 창작, 제작 품질, 문화적 의미, 개발 정도 등 5가지 항목을 채점한 점수를 기준으로 판호를 발급하는 제도로, 3점 이상을 받은 게임만 판호가 발급되며 한 항목이라도 0점을 받게 되면 판호 발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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