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자라는 수박..노동강도 줄고, 생산량 늘고
[KBS 광주] [앵커]
여름철 즐겨 먹는 과일 가운데 하나가 수박인데요.
농민 입장에선 재배하는 데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닙니다.
줄기가 옆으로 뻗는 대표적인 포복형 작물이어서 수박 순을 솎아내고, 수확할 때까지 쪼그려 앉아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젠 서서 일할 수 있게 수박 줄기를 수직으로 키우는 재배법이 개발돼 노동력을 덜게 됐습니다.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박 줄기가 4m가 넘는 온실 천장에 닿을 정도로 수직으로 곧게 뻗었습니다.
빼곡히 올라선 줄기 아래로는 일정한 간격으로 탐스런 수박이 자라고 있습니다.
땅 바닥에서 키우는 포복재배와 달리 줄기를 곧게 세우는 수직재배법으로 수박을 키우는 겁니다.
모든 작업을 쪼그려 앉아서 일했던 농민들 입장에선 일손을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김철곤/수박 재배 농민 : "(수박) 순을 계속 (솎아내는) 작업을 해야 하니까 허리가 아플 정도로 일을 해야 합니다. 수직재배로 했을 때는 서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수월합니다.)"]
6kg 가량의 중형 크기로,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중소형 크기를 원하는 최근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촘촘히 재배할 수 있어서 단위 면적당 생산량 증가로 농가 소득 증가도 기대됩니다.
[김민아/광주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 : "(90㎡ 기준으로) 보통 8백 주까지 정식이 가능한데 이런 수직재배같은 경우는 각 농가의 온실 시설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입니다."]
일손은 덜고, 소득은 올릴 수 있는 수박 수직재배법, 2년 동안의 시험재배를 통해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인한 만큼 수박재배 농가에 보급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이성훈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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