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중흥건설 "너무 비싸 못 산다" 입찰 포기 어깃장에 재입찰
[경향신문]
대우건설 매각이 재입찰로 결론나면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가장 높은 인수가를 적어냈던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인수가를 낮춰주지 않으면 입찰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에 재입찰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양사는 2일 오후까지 수정된 입찰금액을 새로 제시해야 한다. 여기서 높은 금액을 써낸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양사가 써낸 인수가격 차이가 5000억원으로 컸던 점이 재입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업은 1조8000억원을 써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중흥건설이 무리하게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시공능력 30위권에서 단숨에 4위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증권가에서는 본입찰 이후 중흥건설이 높은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가 돌았다.
재입찰은 KDB인베스트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공정성 논란은 향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인수가격이 높아 재입찰을 하는 사례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DS네트웍스 측에서는 소송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 대우건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의 매각 시도가 졸속 매각이라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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