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정상국가" 대선 뛰어든 황교안 "국민 지키는 게 강경보수라면 그 길 가겠다"

한기호 2021. 7. 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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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진보가 저지른 비정상 정상으로 되돌려야" 文정권 성토
정권교체·민생회복·경제회복·외교안보국방 정상화·복지민주화 5대 기조
"소모적 정쟁 않겠다" 대권욕보다 정권교체 강조한 듯..'강경보수' 공세엔 "정부가 극좌파"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겸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일 "'초일류 정상국가'를 이루기 위한 대장정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며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30일) 출판기념회로 알린 저서 '초일류 정상국가' 제목을 본뜬 대선 슬로건을 내세웠다. '정상'국가는 제대로 된(正常), 세계의 꼭대기(頂上)에 오르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황 전 대표의 의지를 동시에 반영하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무늬만 진보'인 정권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사회의 역동성이 되살아나가고 국민 삶에 생기가 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 정책 비판에 적잖은 부분을 할애해 "일자리, 원전, 세금, 교육, 주택, 코로나 대책, 최저임금, 기업의 근로시간과 사법정의, 공공기관 공공요금 등 국민 생활에 전 영역에 걸쳐서 어느 하나 빼 먹지 않고 총체적으로 국민 삶은 옭아매고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복합적인 실정(失政)과 실책(失策)은 일부러 하려고 해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와 안보, 국방은 어떤가"라며 "건국 이래 이뤄 놓은 눈부신 성취를 단 4년 만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국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무능에 당연한 국익도 지켜내지 못하는 양다리 외교, '삶은 소대가리가 웃는다'는 비아냥에도 굴종적인 대북정책, 우리 국민이 불태워져도 제대로 된 항의 못하는 무책임 안보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치유와 회복,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대 전환의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정과 정의, 그리고 자유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동시에 안착시켜야 할 과제다. 무너진 원칙과 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대한민국 DNA는 초일류 정상국가라는 꿈과 희망, 노력이 내재돼 있다. 단지 지난 4년 간 일탈했을 뿐이다. 다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권 행보의 '5가지 핵심 방향'으로 △정권교체 △민생회복 △경제회복 △외교·안보·국방 정상화 △복지 민주화를 내걸고 "각 핵심 방향의 상세한 내용은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 차례차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중 정권교체에 관해선 "국민의힘이 정권창출 플랫폼이 되도록 다른 모든 후보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고, 외교·안보 구상으로 "국민의 목숨을 가짜평화와 맞바꾸지 않겠다. 확실한 평화,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복지 정책의 경우 "맞춤형 복지를 통해 복지 민주화를 이루겠다"며 "복지의 전달체계를 전면 개편해 우리 국민들이 인간 존엄과 기본권 누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전 대표는 "저는 앞으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모적 정쟁은 안 하겠다. 봄바람 같은 정치, 가을 햇살 같은 정치를 하겠다"며 "국민 삶을 온전히 일으켜 세우고, 번영의 훈풍이 온 나라에 가득할 때까지, 초일류 정상국가로 향하는 저의 여정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반드시 정상국가를 만들어 초일류 정상국가를 세우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전 대표는 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왜 황교안 대통령이어야 하는가'란 질문에 "저는 입법·사법·행정 3부를 경험한 사람으로 책임자로서 가야 할 길을 알고 있고,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당 밖 범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하며 "시대정신은 정권교체다. 함께 뭉쳐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합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대표 시절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반성하느냐'는 물음에는 "폭정을 이어가는 정부에 대해 집회와 시위라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한 것을 '강경보수'라고 한다면 이 정부가 하는 일은 '극좌파'의 행태인가"라고 반박했다. 또한 "많은 국민이 괴로움을 당하고 정부에 항의하는데 제1야당이 책상에 앉아서 무도하게 법을 통과시키는 사람들만 바라보고 있어야 했나"라며 "국민을 지키는 게 '강경보수'라면 나는 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 책임론'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되 "정치하면서 실패하지 않았던 사람은 동서고금을 통해 한 명도 없었다"며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을 실패라고만 하지 말고 그것도 스펙으로 인정하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에 관한 입장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수감기간이) 4년 3개월을 넘긴 것 같은데, 이제 정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없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장기구속이 이뤄졌고,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이제 대통령이 결단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전날 연세대에서 자신의 저서 '초일류 정상국가'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 두 번의 실수는 안 할 것"이라며 대권 도전을 예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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