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 장마 시작..150mm 이상 물폭탄 예고

조승한 기자 2021. 7.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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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제공

주말인 3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최대 150mm 이상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3일과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첫 장맛비가 내리고 중부지방과 전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150mm 이상의 많은 비와 함께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1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동중국해에 위치한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하고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이 함께 영향을 주며 3일 오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전국에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반도 주변 상공에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하는 것을 저지하던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정체전선이 한반도로 다가올 수 있게 됐다.

비는 3일 늦은 밤부터 4일 오전에 매우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저기압이 차고 건조한 공기를 정체전선에 밀어 넣으며 비구름이 더욱 강해진다. 중부지방과 전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는 천둥번개와 함께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4일까지 강수량은 150mm 이상이 될 전망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30~80mm의 비가 올 전망이다.

이후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 정체전선은 다시 남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남해안과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은 4일 오후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해안과 제주도는 계속해 비가 내리고 다른 지역도 3~4일 주기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며 정체전선을 북상시켜 비가 내릴 수 있다.

3일부터 시작하게 된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는 1987년 이후 34년만에 가장 늦은 지각 장마로 기록됐다. 남부지방은 1992년 이후, 제주도는 1982년 이후 가장 늦은 장마다. 장마가 전국에 같은 날 동시에 시작된 경우는 총 다섯 차례다. 1973년 6월 25일과 1980년 16일, 1983년 6월 19일, 2007년 6월 21일, 2019년 6월 26일 전국에 첫 장맛비가 동시에 쏟아졌다.

기상청 제공

최근 한반도 장마철은 2018년 장마는 역대 두 번째로 짧은 반면 지난해는 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장마철 특성 및 경향 분석’에 따르면 2018년 장마철은 6월 19일 제주, 26일 중부와 남부에서 동시 시작해 9일 제주, 11일 중부에서 종료되면서 1973년 관측 이래 2번째로 짧았다. 반면 지난해는 제주에서 6월 10일에 시작해 7월 28일 끝나 49일간 이어졌고 중부는 6월 24일 시작해 8월 16일 54일 만에 끝나면서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2018년은 장마철이 일찍 끝나며 전국 강수량이 292.7mm, 강수일수 10.8일을 기록했다. 2019년도 강수량이 평년 356.7mm, 강수일수 17.3일보다 적은 301.4mm, 강수일수 16.4일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장마철은 전국 강수량 701.4mm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부에는 856.1mm가 내려 역대 1위였다. 강수일수도 28.7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018년은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7월 초 강하게 발달하며 한반도까지 확장하고 여기에 8호 태풍 마리아가 북진하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해 장마가 일찍 끝났다. 반면 2020년은 대기 정체로 편서풍이 약해지고 북쪽에서 한반도로 찬 공기가 자주 들어왔다. 북태평양고기압도 남쪽과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북쪽으로는 확장이 늦어졌다. 때문에 정체전선이 한반도 부근에 계속해 활성화돼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다. 6월과 7월은 상층 찬공기가 저기압을 발달시켰고, 8월은 정체전선에서 남북 폭이 좁은 강수대가 생기며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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