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 놀러갔다가 화장실에서 수상한 차키 발견한 20대女 "친구 아빠가 불법촬영을.."

현화영 2021. 7. 1. 17: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 일으킨 글
"10년 지기 친구였고, 그의 아빠와 함께 생일파티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
글쓴이, 악성댓글 달리자 "가해자 옹호하는 짓 좀 그만해라"
왼쪽은 글쓴이가 올린 차키 모형의 초소형 카메라 사진, 오른쪽은 친구의 아버지가 신고를 미뤄 달라고 보낸 문자메시지 갈무리.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불법 촬영을 당했다는 20대 여대생의 글이 온라인 공간에 퍼지며 공분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은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화장실에 놓인 ‘차키 모형’의 초소형 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친구 아버지에게 ㅁㅋ(몰카, 불법촬영)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지방에 사는 20대 대학생’이라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불법촬영을 한 피의자가 ‘십년지기’ 친구 B의 아버지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B씨의 집에 자주 놀러갔고, 그의 아버지와도 친해 평소 셋이 함께 술을 마시고 생일파티를 열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B씨의 아버지가 메이저 공기업에 종사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지난 6월 중순 친구 B씨의 집에 놀러 갔을 때 A씨는 날씨가 더워 샤워하던 중 화장실에서 이상한 차키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1종 보통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이고, 차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다”면서 “차키에 로고가 없었다. 저희 부모님의 현대 싼타페 차량과 동일하게 생긴 차량키인데 뭔가 이상했다. 버튼도 3개밖에 없었고. 그래서 한번 버튼을 눌려봤더니 버튼이 장난감처럼 딸깍딸깍 하고 눌러지더라”라고 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구글에 ‘차키 몰카’라고 검색해 같은 모델의 초소형 몰래카메라 판매 페이지를 찾아냈다고 했다.

그는 “그 때의 충격은 지금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면서 “저는 저 차키가 이상하더라도 절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기에, 몰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상세 설명에 따라 차키 모형을 분리해쏙 그 안에서 SD카드와 충전 포트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차키는 그대로 둔 채 SD카드만 챙겨서 밖으로 나왔고, 노트북으로 초소형 카메라가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지어 SD카드에는 친구의 아버지가 전날 미리 샤워 욕조 방향으로 촬영 구도를 설정하는 듯한 영상도 들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친구 아버지가) 혼자 살고, 외롭고 잠깐 미쳐서 그랬다는데, 할많하않(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다”라며 “현재는 경찰에 신고했고 그 사람의 자백도 받아낸 상태”라고 밝혔다.

또 “제 몸이 나온 불법 촬영물이 있기 때문에 신고하지 말까도 고민했지만, 그럼 그 인간 좋은 꼴밖에 안 되기에 신고했다”며 “웃긴 게 신고를 미뤄 달라고 연락도 왔다”고 했다.

A씨는 “요즘엔 진짜 정교하게 나온 초소형 카메라도 많은데 여러분도 조심하시고, 의심 가시면 바로 신고하시길 바란다”면서 “내 몸은 내가 지키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무도 못 믿는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A씨는 해당 글이 화제가 되며 악성댓글이 달리자 추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경찰 신고 당시 제출했던 몰카와 SD카드 압수목록 교부서 이미지를 공개하는 한편, “피해자인 제 탓을 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아무리 악성댓글 달아도 저는 이 글 안 지울 것”이라고 했다.

A씨는 “30만원이 넘는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구매해서 불법촬영을 한 사람 잘못이지 제 잘못인가”라고 반문한 뒤 “다른 일이 없으면 달에 2-3번은 놀러갈 정도로 친한 친구였고, 그 아버지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저를 진짜 딸처럼 예뻐해 주시고, 매번 놀게 되면 셋이서 같이 놀고 제 생일이나 무슨 일 있으면 옷도 사 주시고 챙겨 주시고, 저도 반대로 어버이날이나 생신 등에 꼬박꼬박 케이크 사가며 진심으로 챙겨드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심지어 사건 발생 며칠 전까지도 셋이서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그 정도로 친한 사이였으니, 전혀 의심조차 못하고 있었다. 가해자 옹호하는 짓 좀 그만하고 역겨운 댓글 좀 그만 달라”고 호소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