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자회사 경영진이 탈퇴 지시"..민주노총, 노동부·경찰에 고소

노조 "포상금 등으로 실적 관리" vs 사측 "사실무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SPC 부당노동행위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노조가 사측이 노조원 탈퇴를 조직적으로 지시했다며 고용노동부에 고소하고, 경찰에는 업무방해죄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파리바게뜨)의 노조파괴 공작을 철저히 조사하고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및 압수수색을 실시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중간 현장 관리자(BMC)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운영하는 피비파트너즈 경영진이 지난 3월께부터 이사(본부장)가 나서서 민주노총 탈퇴공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3월말부터 매월 조합원 100여명씩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노조가 공개한 증언에는 "아침마다 민주노총 탈퇴 및 한국노총 가입 ‘실적’을 올린 중간관리자들을 치하하며 많게는 1인당 5만원 포상금을 지급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중간관리자들은 개별 면담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을 만날 때 법인카드를 사용하라고 했다" "민주노총을 0%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승진에서도 배제되고 퇴사 후에는 재입사도 하지 못한다"며 이 역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SPC를 업무방해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본사 압수수색도 요구했다.

한편 SPC 관계자는 "퇴직자 한 명의 증언에 기반한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한 뒤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 피비파트너즈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BMC를 조합원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던 민주노총 노조는 전직 BMC의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언론에 폭로했다"며 "조합원 수가 감소하고 조직이 위태로워지자 이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며 한국노총 노조를 중상모략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바로잡고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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