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입었다가 지하철서 혼난 여성..남자가 입으면 경범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온이 무더워지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대세'가 된 레깅스 패션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법원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레깅스를 입은 여성을 촬영했을 경우 유죄로 판단한다.
레깅스가 법률상 공공장소에서 착용해도 문제가 없는 복장인데다 실용성을 갖춘 옷임에도 사회적 규범을 내세워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탄압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대 여성 정재윤씨(27)는 최근 지하철 역 내부에서 한 노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 노인은 반팔 티셔츠에 레깅스 차림이던 정씨에게 '차라리 벗고 다녀라'며 '안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타박을 줬다. 정씨는 "다른 승객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 '알겠다'고만 말한 뒤 자리를 떴다"며 "레깅스는 편하게 입기 좋은 옷인데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신체에 달라붙는 특성상 몸매 굴곡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일부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민망하다'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2019년 잡코리아의 '여름철 꼴불견 복장'설문조사에서도 레깅스 착용(10.1%)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직장인 박모씨(27)는 "레깅스를 입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기분나쁜 시선으로 보거나 '누가 찍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긴 상의를 입거나 자켓을 허리에 두를 때가 많다"며 "남성이 입는 자전거용 레깅스 팬츠의 경우에는 그런 일이 없는데 다소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법원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레깅스를 입은 여성을 촬영했을 경우 유죄로 판단한다. 대법원은 지난 1월 "옷이 밀착돼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의 굴곡이 드러나는 경우에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버스에서 레깅스를 입은 여성의 하반신을 촬영한 남성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개인이 어떤 옷을 입을 것인가는 철저히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며 "공공장소에서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개인의 복장을 규율하는 것은 자신의 복장을 선택할 결정권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남성의 경우 레깅스를 착용하는 것이 사회적 통념과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경범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김기윤 변호사는 "경범죄처벌법은 공공 질서유지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사회적 인식에 따라 처벌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일상복의 개념인 여성과는 다르게 레깅스만 입는 남성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경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대마초 권하면 죽는다"…'프로포폴 투약' 가인의 과거 발언 - 머니투데이
- 친구집에서 샤워하다 발견한 '차키 몰카'…"영상속 모습에 충격" - 머니투데이
- 'XX은행 불륜 총정리' 조회수 폭발…"동명이인" 막을 틈도 없이 퍼졌다 - 머니투데이
- 이재영·다영 "칼 들고 욕만 했다…구단이 해명 막아 소명 못해" - 머니투데이
- 대낮에 포르쉐 두들긴 英 10대, 알고보니...주인이 시켰다? - 머니투데이
- 소길댁에서 '60억' 평창댁으로…이효리·이상순, 11년만에 서울생활 - 머니투데이
-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 머니투데이
-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 머니투데이
- '삼둥이 아빠' 송일국 "부부싸움 왜 안 하냐고? 판사랑 어떻게..." - 머니투데이
- '맞상간 소송' 최동석·박지윤…이혼전문 변호사 "자녀들이 본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