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올림픽정신 내팽개친 도쿄올림픽

최현태 2021. 6. 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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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 이는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이 내세운 대표적인 올림픽 정신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최근 행태를 보면 이런 올림픽 정신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IOC와 일본의 태도로 봐서는 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IOC와 일본의 그릇된 욕심 때문에 도쿄올림픽이 인간 완성이 아닌, 인류 파멸로 이끌고 국제평화 증진은커녕 세계적 재앙을 불러온 진앙이 될까 매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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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 증진커녕 델타변이 진앙 우려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 이는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이 내세운 대표적인 올림픽 정신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최근 행태를 보면 이런 올림픽 정신은 찾아 볼 수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인류를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60%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간다 대표팀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대표팀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한 명은 델타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우간다 대표팀은 출국 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하고 출발하기 사흘 이내 검사에서 받은 음성 증명서까지 제출했으나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도쿄올림픽이 델타변이를 전세계로 퍼트리는 온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 델타변이에 감염된 선수단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순식간에 퍼져 백신이 무력화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실제 브라질에서 첫 번째로 보고된 델타변이 감염 사망자가 일본을 다녀온 40대 임신부로 확인된 점은 이런 우려를 더욱 키운다. 이 여성은 4월 초 일본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이미 4월 이전에 일본에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백신 접종으로 둔화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최근 다시 가팔라지고 있으며, 각국은 이를 델타변이의 전파력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지난 28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인 지사이드(GISAID)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델타변이 감염 사례는 92개국에서 8만건 이상이 집계됐다. 영국이 6만69건으로 가장 많다. 특히 지난 4주간 발생한 전체 변이 감염 중 델타변이 비중이 인도네시아 89.3%, 방글라데시 92.9%, 네팔 97%일 정도로 동남아시아에서도 급속히 확산 중이다. 더구나 델타변이보다 더 강력한 델타플러스변이까지 등장했다. 인도 국가질병통제센터(NCDC)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인도 12개 주에서 51명의 델타플러스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상황이다.

이에 각국은 입국금지 등으로 다시 방역 빗장을 걸어 잠그고 마스크도 다시 쓰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올림픽을 취소·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6∼27일 유권자 804명(유효답변자)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설문에서 올림픽 개최 찬성은 38%에 머물렀고 재연기와 취소는 각각 27%, 33%에 달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 21일 경기장당 수용인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명까지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도쿄신문이 지난 26∼27일 도쿄 거주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유관중 개최 방침에 대해 79.8%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모든 팩트가 이처럼 도쿄올림픽 취소를 가리킨다. 그러나 IOC와 일본의 태도로 봐서는 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IOC와 일본의 그릇된 욕심 때문에 도쿄올림픽이 인간 완성이 아닌, 인류 파멸로 이끌고 국제평화 증진은커녕 세계적 재앙을 불러온 진앙이 될까 매우 두렵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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