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저감시설 '무용지물'..관리감독도 소홀
[KBS 울산] [앵커]
울산 온산공단 일부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악취 배출 업체의 저감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자체는 관리·감독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백여 가구가 사는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어젯밤 이 일대에서 4시간 넘게 악취가 계속돼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밤이면 어김없이 악취가 발생하는데,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피해 주민 : "화학약품 같은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코나 목에 매캐한 느낌이 많이 드는. 민원을 넣었는데 안 받아들여 지고 계속 나니까 이사를 가버리는 경우도 있고…."]
주민들이 악취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는 곳은 온산공단의 한 제지공장.
이 업체는 지난해 기준치를 초과한 악취를 배출해 울주군에 적발된 후, 저감시설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저감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장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가동해야 저감시설이 효과가 나타나는데 발생시설이 불안정하게 운용되다 보니까 그게 좀…."]
수차례 민원에도 울주군청은 업체에 시설개선명령을 내렸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상황.
악취 저감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현장 점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어떤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정밀 분석도 단 한 차례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울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농도에 대해서는 특별히 따로 측정하지 않습니다. (측정은 않고, 업체에) 농도를 낮춰라. (처분을 내리고) 농도를 낮추라고 하면 시설을 고치지 않겠습니까?"]
악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지난 4월 환경감시종합상황실까지 설치한 울산시.
하지만 관리 감독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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