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20mm' 기록적 폭우에 사망사고..소나기도 '주의'
[KBS 전주] [앵커]
지하에서 수도관을 고치던 작업자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빗물에 갇혀 숨진 사고,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사고 당시 쏟아진 폭우는 6월에 관측된 비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국지성 호우가 최근 잦은데, 특히 공사 현장에서는 잠깐 지나는 소나기라고 얕봐선 안 됩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평화동 일대 상수도관 6백 미터 구간을 보수하는 공사.
땅을 파고 들어가 낡은 수도관에 낀 녹을 제거하거나 구멍을 메우는 작업인데, 50대 용접공이 지하로 흘러내린 빗물에 갇혀 숨졌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도 지금처럼 강한 소나기가 왔습니다.
빗물은 이 아래로 순식간에 들어찼는데요.
사고 지점은 주변 도로보다 지대가 낮아 장마철엔 맨홀 역류가 자주 발생할 만큼 물이 빠르게 모이는 곳입니다.
[주석주/인근 주민 : "조금 있으니까 구급차 119가 오더라고요. 그 다음에 사람을 꺼내더라고. 저 위에서 내려오는 물, 뒤에 산에서 학교로 내려온 물이 여기로 엄청 많이 쏟아지는 지역이에요."]
당시 10분 만에 20밀리미터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6월에 내린 비로는 전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8년이래 역대 2번째 폭우.
기상청이 앞서 소나기를 예보하면서 짧은 시간 강하게 올 것을 경고했지만, 공사업체는 비가 종일 예보된 상황이 아니라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아침부터 비가 오면 보통 안 하거든요, 작업을. 그런데 어제는 비가 안 잡힌 걸로 알고 작업을 했는데 그런 (국지성 호우) 현상이 생겨서. 소나기는 그때그때 상황 봐서."]
비가 강해지자 작업을 중단시켰다고 공사업체가 주장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이 지시가 실제 있었는지, 또 제때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전주시도 감독 공무원의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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