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깎은 게 고작..병풍 아파트 들어서나?

김아르내 2021. 6. 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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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복천고분 인근 복산1재개발과 관련해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가 고층 아파트 건설을 사실상 승인했습니다.

심의위원회가 한 일이라곤 가장 높은 45층짜리 아파트를 5층 낮춘 게 전부인데요,

국가문화재를 둘러싸고 병풍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가사적 273호로 지정된 복천 고분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이 일대에서 층수 규제에 따라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이 가운데 고분에서 가장 가까운 100m 안에는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지난 2018년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가 최고 15층으로 높이를 제한했지만, 문화재청은 오히려 26층까지 높이를 끌어올렸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재개발 구역에는 26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이대로라면 고층 아파트 단지가 고분을 완전히 에워싸게 됩니다.

또 부산시 지정 문화재인 충렬사 앞에는 30층이 넘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현행법에는 최대 15m가 넘는 건물을 짓지 못하게 했는데, 6배 이상 높은 아파트가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열린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도 그대로 통과됐습니다.

다만 45층 높이 아파트는 주변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5개 층만 낮추는 데 그쳤습니다.

부산시는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26층 계획이 수립됐으며, 시 지정 문화재의 경우 현상변경 심의를 거쳤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재를 둘러싸고 병풍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됐다며 사학계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종봉/부산경남사학회장 : "경관 심의는 기본적으로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라는 건 한번 파괴되면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부분이 되기 때문에…."]

부산시의회도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결과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부민/부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장 : "(특위) 결과를 보고 해도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너무 도시계획위원회가 따로 결정하는 거 같아서 저희는 조금만 보류해달라 그런 의견을 주고 있습니다."]

내일 열리는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하면 복천고분을 둘러싼 고층 아파트 건설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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