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론만 있는 尹 대선출마 선언, 이젠 행동이 필요하다

2021. 6. 2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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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했다.

일찌감치 대선 주자로 분류돼 이재명 경기지사와 여론조사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정권 교체' 기치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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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했다. 지난 3월 4일 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117일 만에 '정치인'으로 정계에 정식 입문한 셈이다. 일찌감치 대선 주자로 분류돼 이재명 경기지사와 여론조사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정권 교체'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정권교체를 못할 경우 대한민국이 '부패완판'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루 전날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 표명과 함께 "대한민국 앞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그가 대선 주자로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게 현실화할 경우 정치적 중립성이 엄중히 요구되는 사정기관 2곳의 수장이 모두 대권에 도전하는 상황을 맞을 판이다. 현 정치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른 데에는 빌미를 제공한 문 정권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윤 전 총장은 대선에 뛰어들기 전에도 국가 장래를 걱정하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출마 선언에 드러났듯이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탈법적인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 등 문 정권의 과오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그의 절절한 심중이 읽힌다.

정치판에 뛰어든 윤 정 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에선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독주하는 문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은 정권의 갖은 핍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헌법주의자'로서의 뚝심을 보여준 윤 전 총장에게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대중적 지지와는 별개로 아직 그에 대해 검증된 건 아무 것도 없다. 개인 이력을 봐도 검찰에 27년간 몸 담은 것을 빼면 아무런 경험이 없는 게 사실이다. 국민의 입장에선 그가 경제·사회·국방·외교 분야에서 어떠한 철학과 소신을 지녔는지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총론만 있었지 구체적으로 보여준게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와 진배없다. '정치인' 윤석열은 정책 비전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 향후 정치 로드맵 등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대선 출발점에 그에게 보내는 국민적 기대이기도 하다. 대선이 멀지 않았다. 이제는 총론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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