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IPTV에 준 수수료 1조원 넘었다.."영업익 갑절이 날아가"

김수연 2021. 6.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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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쇼핑 방송채널사업자(PP)들이 인터넷TV(IPTV)에 1조1086억원을 송출 수수료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과도한 송출수수료로 인해 25년간 중소기업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TV홈쇼핑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업계가 상생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유료방송사업자 모두의 자성과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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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업 주요 수익원별 변화 추이.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지난해 홈쇼핑 방송채널사업자(PP)들이 인터넷TV(IPTV)에 1조1086억원을 송출 수수료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IPTV에 1조원 넘게 송출수수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표한 '2020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홈쇼핑PP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출한 송출 수수료는 1840억원 증가한 2조29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급 대상별로는 IPTV가 2022억원 늘어난 1조1086억원,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16억원 감소한 7452억원, 위성은 11억원 증가한 1757억원이었다.

홈쇼핑PP 매출은 2019년 대비 467억원(1.0%) 감소한 4조6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28억원(13%) 증가한 8939억원이었다.

지난해 홈쇼핑PP가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두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송출 수수료로 낸 셈이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특히 IPTV 사업자들이 홈쇼핑 시장 정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매년 송출 수수료를 20~30% 인상해 오고 있다고 비판해 오던 터였다. 홈쇼핑 업계와 IPTV 업계 간 수수료 갈등은 IPTV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분쟁으로 확전된 상태다.

홈쇼핑PP인 CJ 온스타일(구 CJ 오쇼핑)을 운영하는 CJ ENM은 IPTV 3사에 tvN 등 자사 채널 콘텐츠에 대한 사용료를 25% 인상해 받겠다고 맞불을 놨다. IPTV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은 결렬됐고 이에 지난 12일 0시부터 U+모바일tv에서 CJ ENM 실시간 채널 송출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이 같은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 홈쇼핑 업계와 IPTV사업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지난달 27일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서울 서대문구 케이블TV협회에서 유료방송 유관 협회장 및 사업자 대표, 외부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이 자리는 기업들이 각자의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과도한 송출수수료로 인해 25년간 중소기업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TV홈쇼핑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업계가 상생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유료방송사업자 모두의 자성과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IPTV방송협회 관계자는 "2014년도부터 IPTV 가입자가 SO 수준으로 늘어왔고 지난해엔 가입자가 SO를 넘어섰다"면서 "IPTV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홈쇼핑 채널의 (시청자에 대한)도달률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PTV가 가입자 확보하고 많은 투자 해왔던 것에 비해 송출 수수료는 가입자가 적었을 당시, 그러니까 IPTV가 저평가됐을 당시 수준으로 받아왔고 이제야 정상화해 나가는 단계"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작년에 IPTV 송출 수수료를 인상했지만, 그것도 이제서야 SO들이 받는 수준으로 올린 정도"라고 덧붙였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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