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찮은 코로나 확산세, 공든 탑 무너지는 일 없어야

한겨레 2021. 6.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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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특히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 불안감이 크다.

월요일 확진자 규모로는 올해 1월5일 이후 25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5월 넷째주 64%에 머물던 주간 일평균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지난주에 74%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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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2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특히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 불안감이 크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걱정을 키운다. 정부가 29일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았지만 그걸로 충분할지 의문이다. 자칫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95명이다. 월요일 확진자 규모로는 올해 1월5일 이후 25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주 월요일과 견줘도 201명이나 많다. 통상 주초에는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져 확진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은 외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의 79.6%가 수도권에서 나온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5월 넷째주 64%에 머물던 주간 일평균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지난주에 74%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새달부터는 방역 규제를 완화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데다, 백신 접종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백신 인센티브’도 적용된다. 방역 조처가 일시에 완화돼 긴장감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다. 휴가철을 맞아,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식당·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와 견줘 아직 국내에서는 확산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전국 곳곳에서 델타 변이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알파 변이보다 60%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더구나 국내 백신 접종 비율은 아직 30% 정도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 비율이 60%가 넘는 영국과 이스라엘 등도 델타 변이 확산 탓에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는 추세다. 특히 이스라엘은 최근 실내 마스트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물론 방역 완화에 따른 위험성은 정부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연장이나 단속 강화 정도의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방안을 재검토하거나 새로운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시행하는 등의 보완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민생과 방역을 다 챙겨야 하는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방역의 둑이 무너지면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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