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의 빛나는 상생

2021. 6. 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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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기업인 교촌치킨의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71)이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에게 총 1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주식을 증여키로 했다.

전국 1288개 교촌치킨 가맹점주는 다음달 초 운영기간에 따라 최소 200주에서 최대 600주의 주식을 받는다.

"이번 증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만족을 위해 힘쓰는 가맹점주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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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경북 구미 교촌치킨 1호점 일러스트 앞에서 웃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기업인 교촌치킨의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71)이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에게 총 1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주식을 증여키로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말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이번 주식 증여는 지난 3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한 사회환원 약속을 지킨 것이다.

전국 1288개 교촌치킨 가맹점주는 다음달 초 운영기간에 따라 최소 200주에서 최대 600주의 주식을 받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만원에서 1200만원에 이른다. 교촌의 가맹점 우선주의는 유명하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지 않았다. 인구분포가 약 2만명인 지역에만 가맹점을 내고, 상권이 겹치지 않도록 매장을 조정해 가맹점 매출을 보장했다. 실제 지난해 전체 가맹점 중 폐점한 곳은 단 한 곳밖에 없었다.

창업주 권 전 회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노점상과 해외건설노동자, 택시운전을 해서 모은 돈으로 40세 때 구미공단 아파트 상가에 교촌통닭을 차렸다.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짜리 10평 남짓한 통닭집이었다. 2009년에는 교촌장학회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9년 3월 회장직에서 용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가맹점주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경영자로 통한다. 가맹점주를 본사와 함께 성장할 영원한 동반자로 떠받들었다. 교촌의 성장은 가맹점, 협력업체가 함께해야 가능하므로 과실을 나눠야 한다고 믿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느 재벌들이 하는 재단설립 같은 간접적 방식이 아닌 주식 증여를 결정한 점이 돋보인다.

권 전 회장은 "교촌 간판을 달면 무조건 돈을 벌게 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고 한다. "이번 증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만족을 위해 힘쓰는 가맹점주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촌의 진짜 상생경영과 사회환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말로만 하는 생색내기 상생은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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