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인재 육성 2배 늘린다

이종혁,이유섭 2021. 6. 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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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스코·상의도 동참
정부, 비용 절반 지원하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대한상공회의소가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국내 첨단인재 풀(pool)을 키우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정부도 이에 호응해 늘어나는 비용의 절반을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대한상의는 지난 24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기업 우수 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 사업 실시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실무 협의에 참석한 기업은 각사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해 사회 전반의 인재 확보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확대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 SK하이닉스 '청년 하이파이브', 포스코 '청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 3개 과정이다.

삼성전자는 SSAFY 프로그램 교육생을 지난해 1000명에서 올해 1700명, 내년에 2000명 이상으로 늘리고 부산에 교육 캠퍼스를 추가로 개소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교육생 300명 규모로 운영했던 청년 하이파이브 프로그램에서 직무교육 부문을 떼어내 올해 하반기 별도 과정을 신설한다. 신설 교육 과정은 연간 교육생 400명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AI·빅데이터 교육생을 연간 200명에서 내년부터 300명 수준으로 늘린다. 대한상의는 신규 참여 기업 발굴과 교육 수료생의 취업 지원을 맡는다. 정부는 기업의 프로그램 확대 비용 중 절반 정도를 예산에서 지원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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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인재 육성 대폭 확대

SK·포스코·상의도 동참
정부, 비용 절반 지원하기로

SK하이닉스는 직무교육 신설
포스코, AI교육생 100명 늘려
대한상의는 취업알선 팔걷어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4기 교육생들이 대전 캠퍼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올해 만 26세인 김동걸 씨는 경상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를 수료하고 정보기술(IT) 개발직군 취업에 성공한 사례다. 김씨는 "SSAFY에서 배운 자바(JAVA) SW 플랫폼을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며 "SSAFY는 누구보다 탄탄한 기초와 다양한 SW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어 SW 개발자로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대한상공회의소가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국내 첨단인재 풀(pool)을 키우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대한상의는 지난 24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기업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 확대' 사업 실시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확대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SSAFY 외에도 SK하이닉스 '청년 하이파이브', 포스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 3개 과정이다. 정부는 계획대로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내년부터 이들 과정의 전체 교육훈련생 수가 지난해 1500명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도 교육 확대 비용의 절반을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연간 1000명인 SSAFY 교육생을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증가시키기로 했다. SSAFY는 현재 매년 2기를 뽑으며 기수당 500명을 선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SSAFY 5기 교육생을 750명으로 증원한 데 이어 하반기 교육생은 950명으로 순차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기수당 교육 규모를 약 1150명까지 키울 예정이다. 또 다음달 9일에는 부산시에 'SSAFY 부울경 캠퍼스'를 개소하고 이미 설립한 구미·광주 캠퍼스 교육생도 늘려 지방 SW 인재 육성에도 초점을 맞춘다.

SSAFY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심을 쏟아 출범한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부회장은 청년 인재 육성과 고용, 투자 등에 초점을 맞춘 '동행(同行)'을 삼성의 경영철학으로 강조해왔다. 취약계층과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앞장서서 키웠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삼성 드림클래스' 역시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긴 교육공헌 사업이다.

삼성은 SSAFY를 2018년 8월 8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발표했다. 2018년부터 5년간 취업준비생 약 1만명에게 양질의 SW 교육을 실시한다는 목표를 뒀다. SSAFY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서울 대전 광주 구미 4개 지역에 교육 캠퍼스를 열었다. 부울경 캠퍼스가 개소하면 SSAFY 캠퍼스는 총 5곳이 된다.

SSAFY는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SW 전공자뿐 아니라 다른 이공계 전공자, 인문계 전공자까지 지원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SSAFY에 지원해 합격한 교육생은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1학기는 5개월간 800시간짜리 코딩 집중 교육도 받는다.

삼성은 이 같은 교육 분량이 SW를 전공하는 대학생의 2년치 22개 과목 학습량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2학기는 5개월간 자기주도 학습을 실시하며 실전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시간으로, 기업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같은 경험을 교육생에게 제공한다.

현재까지 SSAFY는 4개 기수에서 총 2087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약 68%인 141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취업한 수료생 중 32%인 455명은 SW 비전공자지만 SSAFY에서 새 진로를 개척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는 물론 신한은행, 카카오, LG CNS, SK(주) C&C 부문, 네이버, 쿠팡, 신세계I&C,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주요 기업에 취업했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의 수는 480여 개다. 신세계I&C는 SSAFY 수료생을 위한 수시전형도 실시했다.

삼성은 "SSAFY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진로를 열어주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기업에는 양질의 인력을 제공한다"며 "국가 SW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청년 실업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운영하던 청년 하이파이브 프로그램 역시 대폭 확대된다. 청년 하이파이브는 인턴십과 직무교육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번에 직무교육을 분리해 별도 교육과정을 올해 하반기 신설할 예정이다. 기존 하이파이브 프로그램은 연 300명 규모로 유지되며 신설 과정은 추가로 400명을 매년 모집해 교육 훈련을 실시한다.

포스코가 실시하는 AI·빅데이터 아카데미도 연간 교육생을 현 200명 규모에서 내년부터 3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2017년 포스코와 포스텍(포항공대)이 함께 만든 AI·빅데이터 아카데미는 초창기 2년간 수료생 연 70여 명을 배출했으나 현재는 200명(차수당 최대 50명)까지 늘렸다. 포스코는 교육 확대에 대비해 인프라 또한 확충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교육 운영기관으로서 참여기업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사항을 지원한다. 신규 참여기업 발굴과 훈련 수료생이 관련 분야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대한상의 역할이다.

[이유섭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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