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금 내면 취업시켜줄게"..'보천사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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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천사오(補千士五).'
관리소장 경력 3년 이하인 주택관리사보는 1000만원, 경력이 3년이 넘는 주택관리사는 500만원을 관리업체나 입주자 대표에게 줘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주택관리사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쓰이는 말이다.
국내 아파트 관리사무소 상당수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위탁사인 주택관리업체에 관리권을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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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이지선 기자 = '보천사오(補千士五).'
관리소장 경력 3년 이하인 주택관리사보는 1000만원, 경력이 3년이 넘는 주택관리사는 500만원을 관리업체나 입주자 대표에게 줘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주택관리사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쓰이는 말이다.
전북지역 한 아파트관리업체(위탁사) 대표가 관리소장 등 취업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업체 대표 A씨는 일자리 제공을 빌미로 취업대상자들에게 금품을 공공연하게 요구했다.
국내 아파트 관리사무소 상당수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위탁사인 주택관리업체에 관리권을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택관리업체가 직원을 배치하는 인사권만을 행사할 뿐, 입주자대표회가 관리소 직원 임금을 지급하고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
때문에 아파트와 계약을 따낸 주택관리업체가 '인사권'을 무기삼아 피고용자들에게 갑질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경기도에서 관리사무소 일을 하다 지난해 전북지역으로 이사한 B씨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A대표가 운영하는 업체에 이력서를 냈다.
B씨는 당초 본사 근무를 희망했지만, A대표의 일방적 지시로 전주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자리에 배치됐다.
이런저런 부당한 지시도 있었지만, 진짜 문제는 B씨가 수습 3개월을 마친 후 시작됐다. 수습기간 후 계약 연장을 요청한 B씨에게 A대표가 500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B씨는 "A씨가 '보천사오'지만 특별히 너는 경력이 많으니 500만원을 깎아주겠다. 계약을 따내는 데 들인 비용이 있으니 발전기금을 가져오는 사람을 뽑고 싶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결국 B씨는 A대표의 제안을 거절했고, 현재 다른 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B씨는 "보천사오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경기도에서 수년간 일하면서 한 번도 실제로 겪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며 "젊고 경력도 있어서 다행히 바로 취업이 됐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경력이 없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관리사무소 직원 채용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돈을 주고라도 취업하려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다른 주택관리사 C씨 역시 2019년 5월 채용을 위한 면접자리에서 A대표가 익산의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로 채용해주겠다며 300만원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A대표에게 거액을 쥐어주고 취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D씨는 2016년 1월 전주시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취업하기 위해 A대표에게 '발전기금' 명목으로 현금 1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제보자들은 "이 같은 사례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준사람도 받은사람도 선뜻 나서지 못해 조용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업체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A대표는 "돈을 받은 적도, 요구한 적도 없다"면서도 "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을 때는 소장님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고 고민 상담을 하는 차원에서 십시일반하는 경우는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떻게 취업을 시켜준다고 돈을 요구하겠느냐"며 "위탁사는 보통 30~50만원 수수료를 받는데 아파트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있으면 회사 혼자 감당할 수가 없으니 그런 부분을 상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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