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랭킹이라면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없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2021. 6. 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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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세계 3위)는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19 감염증 영향 없이 제대로 치러졌다면 올림픽 2연패의 기회조차 갖지 못할 뻔 했다. 1년 전 세계랭킹으로 출전권이 마감됐다면 박인비는 태극 마크를 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인비가 27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홀에서 거리 측정기로 거리를 가늠하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인한 2020 도쿄 올림픽 1년 연기는 많은 선수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골프에서는 명암이 더욱 뚜렷했다. 1년 전 세계랭킹과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 커트라인인 2021년 6월 28일 세계랭킹에서 희비가 갈린 한국 선수는 박인비와 박성현이다.

박인비는 2020년 1월 랭킹을 세계 15위로 출발했다. 한국선수 중에선 고진영, 박성현, 김세영, 이정은6, 김효주에 이어 6위여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한국선수 4위 안으로 진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첫 대회(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2위로 마친 박인비는 시즌 4번째 대회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랭킹 11위, 한국선수 중에선 5위. 이때 코로나 19 감염증 여파로 세계 골프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면서 세계랭킹 산정도 3월 이후 멈추고 말았다. 당시 한국선수 랭킹은 고진영, 박성현, 김세영, 김효주, 박인비 순.

올림픽이 연기되고 투어가 재개되면서 박인비는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에 이어 올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해 세계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고, 마침내 29일 마감된 세계랭킹에서 3위를 지켜 한국선수 중 두 번째 상위 랭커로 도쿄 올림픽에 가게 됐다.

박성현이 지난 25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반면 박성현은 1년 전 세계랭킹 3위에서 현재 33위, 한국선수 중 10위로 떨어졌다. 부상 등으로 인한 성적부진이 박성현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1년의 변화는 한국대표팀에서 박인비를 올리고, 박성현을 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까지 거의 무명에 가깝다가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신데렐라가 된 유카 사소(8위·필리핀), 패티 타와타나낏(12위·태국)도 행운을 거머쥔 선수들이다. 사소는 지난해 6월 219위, 타와타나낏은 153위였다.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소피아 포포프(독일)는 370위에서 23위까지 뛰어올랐다.

2019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가 2021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개최국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와 영국의 브론테 로는 매우 불행한 경우다. 시부노는 2019년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2020년 US 여자오픈 4위 등으로 지난해 6월 랭킹이 13위, 일본선수 중 2위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1년 간 성적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현재는 세계 31위, 일본선수 중 4위로 미끄러졌다. 브론테 로는 지난해 영국선수 2위에서 올해 5위로 떨어져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남녀골프 60명씩 출전하며 한 국가당 2명까지 나갈 수 있다. 세계 15위 이내 상위 랭커는 한 국가당 4명까지 출전권을 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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