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스위스 팬의 변천사가 화제다.
스위스는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아레나 나치오날러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에서 프랑스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는 8강에서 스페인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스위스가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프랑스의 공세를 잘 막아낸 스위스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위기도 존재했다. 프랑스가 후반 12분과 14분에 벤제마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30분 포그바가 환상 중거리 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당시만 해도 프랑스가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후반 막판 스위스가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후반 36분 세페로비치가 음바부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더불어 경기 종료 직전 자카의 스루 패스를 받은 가브라노비치가 예술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승부는 연장전,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스위스 팬들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이번 경기였다. 영국 방송사 'ITV' 해설을 맡고 있는 게리 네빌은 "스위스는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120분간 보여준 경기에 감동했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또한 영국 공영방송사 'BBC'의 해설가 게리 리네커는 SNS를 통해 "대단한 경기이자 엄청난 토너먼트였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스위스의 한 팬을 조명했다. 포그바가 3번 째 골을 넣을 당시 잡혔던 팬의 모습은 울상이었다. 사실상 패배가 유력했기 때문에 스위스를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슬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브라노비치의 극장골로 스위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경기장을 찾았던 스위스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앞서 눈물이 가득 차 있던 스위스 팬은 웃통을 벗으며 포효했다.
매체는 "누군가가 왜 축구를 좋아햐나고 묻는다면 스위스 팬들을 보여주면 된다"라며 소개했다. 프랑스 팬 입장에서는 잔인할 수 있던 이번 경기였으나 많은 감동을 선사한 스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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