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올림픽 2연패, 넬리 코르다 만큼 경계해야할 아시안 파워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2021. 6.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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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고진영(세계 2위), 박인비(3위), 김세영(4위), 김효주(6위)로 짜여진 2020 도쿄 올림픽 한국여자골프 대표팀은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낸다. 경쟁국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한국 대표팀의 진용이 가장 탄탄하다.

출전 선수 60명, 국가별 2명 제한을 넘어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에 한해 한 나라 당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 국가는 한국과 미국 뿐이다. 미국은 넬리 코르다(1위), 대니얼 강(5위), 렉시 톰프슨(9위), 제시카 코르다(13위)가 출전한다. 하지만 이들과 비교해도 한국 대표팀의 진용은 조금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가 4명 씩이나 있다는 점이 한국 여자골프의 강점이다.

지난 25일 열린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첫날 박인비(오른쪽)와 동반 플레이 한 2021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 ㅣ게티이미지


하지만 골프는 개인전이다. 현지에서 얼마나 빨리 새 골프장에 적응하고, 어떤 컨디션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순위는 예측불가 상황으로 흐르게 된다.

박인비의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재현하려는 한국 대표팀을 위협하는 선수 중 경계대상 1호는 역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다. 최근 2주 연속 우승, 시즌 3승,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제패 및 세계 1위 등극 등으로 한창 물이 올라 있다. 한마디로 절정에 올라 있다. 그를 비롯한 미국 상위 랭커들, 브룩 헨더슨(8위·캐나다) 등도 강력한 경쟁자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써야할 상대들은 아시아권 선수들이다. 생체리듬이 아시아에 최적화 돼 있어 현지적응에 유리하고, 일본 골프장을 경험한 선수들도 많다.

2021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 하타오카 나사(일본). ㅣ게티이미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강력한 상대가 일본의 간판 하타오카 나사(11위)다. 1999년생, 22살의 젊은 나이에 157㎝ 밖에 안 되는 작은 키지만 폭발적인 파워와 정교한 샷, 그리고 큰 경기에서 강한 승부근성을 자랑한다. 2016년 아마추어로 일본 최고권위 대회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이 대회에서만 3연패를 이뤘고, 일본 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 미국 LPGA에 진출해서도 3승(2018 토토 재팬 클래식은 JLPGA와 중복)을 챙겼다. 올해 US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펼쳐 준우승을 거뒀다. 일본 골프장을 가장 잘 아는 선수, 그리고 홈팬들의 성원을 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2021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패티 타와타나낏. ㅣ게티이미지


2021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샛별 유카 사소(8위·필리핀)도 일본 골프장이 홈코스와 다름없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의 혼혈로 2020년 JLPGA에 데뷔해 그해 8월 첫승(NEC 가루이자와)을 거뒀고, 2주 만에 니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2승을 기록했다. 일본 투어에서 쌓은 자신감이 지난 6월 US여자오픈 돌풍으로 이어졌다.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12위)도 무섭다. 올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압도적인 장타력을 바탕으로 우승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다. 부활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마찬가지다.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10위·뉴질랜드), 동메달리스트 펑산산(19위·중국)과 호주 교포 이민지(14) 등도 한국 여자골프의 2연패를 위협할 강적들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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