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사고 극단 선택?" 김휘성군 향한 의혹에 전문가가 한 말
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생 김휘성군이 실종 7일만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황상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했지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군중심리에 동참해 확인되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유족들의 트라우마를 깊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발견 당시 김 군은 반듯한 자세로 누워있었고 복장은 실종 당시 입었던 교복 그대로였다. 현장에서 극단선택임을 알 수 있는 도구가 발견됐으나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김 군은 지난 22일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후 연락이 두절했다. 휴대폰은 이날 학교 책상 서랍에 두고 나와 위치 추적이 불가능했다.
김 군은 같은 날 오후 4시40분쯤 하교한 뒤 편의점에 들러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서현역 인근 서점에 들러 수능특강 관련 서적 5권을 샀다. 이후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마을버스를 타고 분당구 새마을연수원에서 하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을버스에는 블랙박스가 없지만 해당 시간 내 버스정류장을 거쳐 간 다른 버스들의 블랙박스 영상에서 김 군이 마을버스 좌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찍혔다.
전문가는 극단적인 선택이 맞다면 경찰이 '전조증상'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 교수는 " 자살에는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다"며 "(김 군이)주변사람들에게 간접적이나마 전달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서가 없는 점과 그 전에 일상 생활을 자연스럽게 한 점 등만으로 타살의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공 교수는 판단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더라도 일상적인 행동은 할 수 있다"며 "과거 사례에도 그런 일은 있었다"고 했다. 또 "자살의 경우 유서를 남기는 비율은 30%이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숨진 채 발견된 김군의 소식을 전하면서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그동안 살아만 있어 달라는 애타는 부모님의 호소에 우리 교육계는 모두 숨죽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겪어 온 삶의 무게가 너무 힘들었는지는 모르나 우리 교육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계와 책임감에 머리 숙여 고인과 가족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표한다"며 입시 위주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인이 아픔이 없는 경쟁 없는 나라에서 평안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학부모님들의 슬픔에 함께하면서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애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음주운전 사고차 버려 놓고…택시 타고 집에 가다 붙잡힌 운전자 - 머니투데이
- '월수입 1300만원' 女 덤프트럭 기사, 확 달라진 비주얼 '깜짝' - 머니투데이
- 학폭 고소에 복귀 추진 이재영·다영…피해자 "목에 칼 대 피나" - 머니투데이
- "10살이 성관계 동의했겠냐"…이부오빠 5년 구형에 분노의 청원 - 머니투데이
- "유명해지면 끌어내려라"…학폭 가해자 사과에 이수근 '분노' - 머니투데이
- "예금 1억까지 넣자" 저축은행 우르르?…'보호한도 상향' 뭐가 바뀌나 - 머니투데이
- 이마트vs롯데마트, 엇갈린 성적표...포트폴리오가 갈랐다 - 머니투데이
- 이혜정, 4000억 주식 '대박' 백종원에 "속상…스트레스에 잠도 설쳐" - 머니투데이
- "자식들 싸울까봐 상 친히 나눠줘" 지드래곤, 7년만에 '마마' 찾은 소감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63명, 조작한거 아냐?" 의심 풀렸다…동행복권이 벌인 일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