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 대신 주거시설..약속 저버린 신세계
[KBS 울산][앵커]
7년째 개발이 미뤄져 온 중구 혁신도시 상업지구에 결국, 고층 주거시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복합 쇼핑시설을 짓겠다던 신세계가 사업성을 내세워 건립 계획을 바꾼 건데, 상업기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지역사회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구 혁신도시 내 나대지로 텅 비어 있는 상업지구.
2015년 신세계가 백화점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곳입니다.
이후, '스타필드형' 복합쇼핑시설 계획까지 나왔지만, 결국, 7년여 만에, 주거시설로 건립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신세계는 울산시를 방문해 대형마트와 어린이 놀이시설 등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포함한 49층 규모의 건물을 짓겠다며,
올해 하반기 안으로 구체적인 사업 방식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정호/신세계 대표이사 : "현실적인 저희 사업 여건이나 지역 여건과 가장 적합한 콘텐츠가 뭘까 하는 고민을 해서 (개발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같은 신세계의 건립 계획에 당장 지역사회에서는 난개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업시설 건립으로 혁신도시 기능 강화를 요구해 온 중구는 신세계 개발 계획에 포함된 상업시설 규모가 너무 작고, 문화와 교육 같은 공공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태완/울산 중구청장 : "상업시설이나 문화시설과 교육시설을 확대해나가는 걸 적어도 여기서도 향후에 협의 과정을 좀 남겨놔야지..."]
실제 신세계가 내놓은 건립 계획을 보면, 전체 49층 건물 가운데 상업시설은 3개 층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사실상의 주거시설인 오피스텔로, 천 440여 세대에 이릅니다.
신세계 측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포함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3년 7월 착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울산 혁신도시 내 상업기능을 활성화하겠다던 애초 계획이 주거단지로 변질되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영상편집:정용수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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