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으려 임대료 규제 완화하려다..'고졸 용접공 신화' 스웨덴 총리 사임

양범수 기자 2021. 6. 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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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용접공 출신으로 총리까지 지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28일(현지 시각) 사임했다.

2014년부터 총리를 맡아온 뢰벤 총리는 의회 불신임안 투표에 사임한 첫 스웨덴 총리로 기록됐다.

스웨덴 의회는 지난 21일 뢰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뢰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는 좌파당이 소속 뢰벤 총리가 신축 아파트 임대료 규제 완화 계획에 동의하자 이에 반발해 연립정부 지지를 철회하고,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불신임안을 발의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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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용접공 출신으로 총리까지 지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28일(현지 시각) 사임했다. 뢰벤 총리는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 임대료(월세) 상한제 폐지를 주장하다 역풍을 맞으면서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2014년부터 총리를 맡아온 뢰벤 총리는 의회 불신임안 투표에 사임한 첫 스웨덴 총리로 기록됐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정부 불신임안이 가결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웨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뢰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과 관련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의회는 지난 21일 뢰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그는 “다만 조기 총선은 스웨덴을 위해 최선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상황과 내년 9월 예정된 총선을 고려했을 때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보다 새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적합하다”고 했다.

뢰벤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의회 의장은 정당들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들어선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뢰벤 총리의 바람과 달리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된다.

뢰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는 좌파당이 소속 뢰벤 총리가 신축 아파트 임대료 규제 완화 계획에 동의하자 이에 반발해 연립정부 지지를 철회하고,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불신임안을 발의하면서 이뤄졌다.

뢰벤 총리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노동자당(사민당) 소속이다. 사민당과 녹색당으로 구성된 뢰벤 총리의 연정은 의회에서 좌파당과 다른 두 개 중도 우파 성향 정당 지지에 의존해왔다.

스웨덴은 1978년 주택 임대업자와 세입자 대표 단체 간에 합의를 통해 임대료를 제한하는 임대료 협상법이 제정된 이후 매년 1% 내외로 임대료 인상률이 통제돼왔다.

이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주택 임대업체와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을 줄였고, 집값이 치솟았다. 사민당은 이를 막기 위해 신규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임대료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좌파당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생후 10개월 만에 고아가 된 뢰벤 총리는 벌목공 노동자 집안에 입양돼 자라났다. 학창시절 용접 등 기술을 배웠고, 대학에서 사회 복지를 전공하던 중 학업을 그만두고 용접공으로 일했다. 스웨덴 금속노조에서 활동하던 뢰벤 총리는 2005년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냈고, 2007년 사민당 복지정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 정치에 입문해 2014년 스웨덴 최초 중도 좌파 정권의 총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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